제 78장

기모진은 소만리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마음속의 분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잔머리를 정리해주며 따뜻한 목소리로 그녀에 물었다. “감옥 들어가기전에 내 아이를 가지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 아이는 어떻게 없어진거야?” 안 물으면 그만이지만 묻자 그녀의 마음속에 치유가 불가능해진 상처들이 다시 재발한듯이 아파왔다. 그녀는 웃긴듯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 기 대표님이 말한 데로 죽었으면 죽은거지.이제와서 묻는다고 애가 다시 살아나나요?” “소만리, 나의 질문에 대답해.” 기모진은 소만리를 보며 마음에 못이 박힌듯 아파왔다. “기 대표님은 정말 상처에 소금을 뿌릴줄 아는 사람이네요.” 소만리는 비웃으면서 말했다. 그녀의 눈은 이미 눈물로 가득 차 기모진이 모습이 흐릿하게만 보였다. “기모진, 요 몇년간 니가 아무리 나를 욕하고 싫어해도 나는 그냥 웃으면서 넘길수 있었어. 근데 넌 아마 모르겠지만, 너가 나한테 했던 제일 심한 짓이 뭔지 알아?” “넌 나에게 기다리라는 희망을 주고 이 희망을 너가 직접 짓밟았어. 네가 나를 안고 부부간의 일을 할때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고. 사람을 불러 감옥에 있는 나를 강압적으로 유산하게 만들고 그 아이를 죽였어.” 말이 끝나자 소만리는 주위의 공기마저 조용해진거 같이 느꼈다. 그녀는 그의 심장소리까지 들리는거 같았다. 한 박자 한 박자 그녀의 심장소리는 기모진의 심장 소리와 딱 엇박자였다. 그럼 그렇지, 그의 심장 박동이 나랑 같을 이유가 없지. 눈물이 하염없이 내려 배게를 젖혔다. 순수한 어린시절의 약속을 생각하며 그녀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울음을 참고 말 했다. “기모진, 지금 너에게 아직도 미련이나, 집착, 감정이 남아 있다고 하면 부정하지 않을거야. 하지만 그건 더이상 사랑이 아닌 증오야.” “기모진, 난 네가 너무 미워.” 그녀는 이 말을 계속 반복했다. 옛적의 집착과 잊지 못할 희망은 이미 사라졌다, 유일하게 잊지 못한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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