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9화 네가 네 매력을 너무 과소평가한 거야

어쨌든 엄마의 유품과 관련된 일이니 내가 직접 가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몸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고 억지로 무리하며 퇴사 절차를 밟으러 온 이유는 오직 하나, 심우진의 속내를 떠보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끝내 아무 소득도 없이 돌아오게 되었으니 지금은 하루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도재우와 이틀 뒤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때쯤이면 몸도 어느 정도 회복되어 있을 터였다. 주경민과 함께 별장으로 돌아오자 뜻밖에도 주성훈이 이미 집에 와 있었다. 나는 그를 조심스레 살폈다. 그의 눈가엔 옅은 피로가 드리워져 있었고 표정엔 어딘가 무거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 아마 어젯밤에 제대로 쉬지 못한 모양이었다. 이럴 땐 괜히 어색해지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먼저 인사를 건네야 했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를 받아주었지만 표정만으로는 속마음을 읽기 어려웠다. 나 역시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그 또한 별다른 이야기를 꺼낼 생각이 없어 보였다. 결국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 심우진을 만나고 왔는데 좀 이상했어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경계심만 주고 온 것 같아요.” 그가 힐끗 나를 보더니 담담히 말했다. “괜찮아.” 나는 그의 표정을 살폈다. 그는 이어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심우진은 원래 영리한 사람이야. 네가 알아내지 못한 건 당연한 결과지.” 마치 모든 걸 예상하고 있는듯한 그 말투에 나는 괜히 민망해져 더듬거리며 말했다. “내가 일을 망친 것 같아서...” 그는 곧바로 말을 잘랐다. “꼭 나쁜 건 아니야. 적어도 네가 그를 믿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으니 오히려 경계가 풀릴 거야.” 순간, 나는 의아했다. ‘그래서 내가 심우진을 만나러 가는 걸 막지 않았던 건가?’ 그는 차분히 덧붙였다. “심씨 가문 쪽과 심우진은 내가 따로 사람을 붙여놨어. 걱정하지 마.” 나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도재우와의 약속이 떠올랐다. “이틀 뒤에 본가에 가야 해요. 도 팀장님과 이미 약속을 잡았거든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