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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이제 제대로 따져볼까?

정확히 말하면 백아린 곁에 있는 강태준을 본 것이다. 이 순간 강태준은 이미 백아린을 놓고 고귀한 자세로 계단 위에 서서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온몸에 흐르는 귀족 기운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다. 소지훈도 평소에 자존심이 강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의 기운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그는 무심코 백아린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 약혼자는 우리 학교에 있는 그 어떤 남학생보다도 더 잘생겼어. 아, 아니지. 그 누구와도 비교가 안 되지. 거의 이 세상 모든 남자보다도 잘생겼으니까.” 이 말을 떠올리자 소지훈은 마음 한쪽이 불편했다. 그는 도발적인 눈빛으로 강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군데 우리 학교에 있는 거야.” 백아린은 불안한 표정으로 옆에 서 있었다. 입술이 아픈 것이 분명 부어오른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순간, 그녀는 입술을 감싸지도 못한 채 심장이 두근두근 더 빨리 뛰는 것 같았다. 비록 친구들한테 약혼자가 있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소영철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이 있는 앞에서 인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또 인정하지 않는다면 강태준은 아마도... 고민하고 있을 때, 소영철이 다가와서 말했다. “지훈아, 너무 무례하게 굴지 마. 이분은 우리 학교에 투자하기로 한 강태준 씨야. 방문차 왔다가 이쪽에 일어난 일을 듣고 겸사겸사 둘러보러 오신 거야.” 소영철은 소지훈을 나무라고 곧장 강태준 앞으로 다가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강태준 씨,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관리할게요. 구체적인 사항은 접견실에서 이야기하는 게 어떨까요?” 그는 강태준이 거절할까 봐 약간 긴장하고 있었다.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 투자자라면 불쾌해질 수밖에 없었다. 강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단으로 내려가려 했다. “부 교장 선생님은 남아서 송유진 학생 어머님 문제를 해결해주세요. 꼭 잘 위로해주시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저한테 보고해주세요.” 소영철은 잘 당부한 뒤에야 모든 선생님과 함께 강태준을 에워싸고 이곳을 떠났다. 한 무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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