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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장

성지현은 정말 다른 방법이 없어 다시 한 번 서하윤에게 도움을 청했다. 성진철과 성태민은 여전히 자기들의 잘못이 아닌 엄혜우 모녀의 잘못이라며, 그들의 눈에 든 것만 해도 영광으로 여기고 반항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니 죽은 사람과 어린 소녀에게 용서를 빌라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차라리 죽기보다 못하다고 억지를 부렸다. 용서를 비는 건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하여 성지현은 모든 희망을 서하윤에게 걸었으며 성진철 역시 서하윤에게는 반드시 방법이 있을 테니 돈만 충족하게 주면 꼭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성지현의 말에 서하윤은 재차 거절했다. “미안하지만 난 못 해. 진심 어린 사과와 용서를 비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 네 할아버지와 삼촌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다는 말이야.” 성지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정말 안 될까?”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성지현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끊고 옆에 있는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아빠, 제가 말한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대요. 할아버지와 삼촌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어요.” 성지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성태호는 고개를 무겁게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알겠다. 넌 최선을 다했으니 그거면 된 거야. 나머지는 네 할아버지와 삼촌에게 맡기자꾸나.” 성지현은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이 벼랑 끝으로 가고 있는데, 분명 그들에겐 살 방법이 있는데... 휴, 결국 그들의 선택에 달렸다. ㅡㅡ 호텔 스위트룸. 커튼이 모든 빛을 막았다.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남자는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식은땀을 흘리더니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났다. 비록 방은 어둑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여긴 호텔이고 남자는 깨어났다. 꿈속에서 그는 안개 속을 걷고 있었다. 안개 뒤에는 한 여자가 그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는 그 여자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왠지 그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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