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9장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신장을 하나 잃게 되다면 이후의 삶과 건강에 큰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술 후 몸이 약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서찬호는 그저 가벼운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말했기에 서씨 남매가 처음 떠올린 건 골수 기증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목적이 확실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부모도, 아내도, 자식도 내팽개칠 수 있는 지독한 사람이었다.
서하윤은 서찬호가 오빠들의 신장을 탐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형님들한테 말해야 하지 않아?”
서하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말 염치도 없는 인간이야. 사람이 어떻게 밑바닥이 안 보여? 저런 아빠가 있다는 게 오빠들과 하경이에겐 큰 충격일 거야. 골수가 아닌 신장을 원한다는 걸 알면 다들 아마 더 큰 타격을 받을 텐데. 근데 요즘 나타나지 않은 걸 보면 어쩌면 포기했을지도 모르지.”
"포기? 그럴 가능성은 작아. 대비는 철저히 해 두는 게 좋겠어."
차은우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서하윤도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 말이 맞아."
양심이 있고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아내와 자식을 버리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버렸으면 뻔뻔하게 다시 찾아올 리가 없다.
차은우는 자연스럽게 서하윤을 품에 안고 그녀의 머리 위에 턱을 살짝 기댔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머리카락 사이로 샴푸의 은은한 향이 스며들었다.
그가 좋아하는 향기였다.
"당신 오빠들과 동생은 아직 인간의 악랄함을 제대로 본 적 없어. 서찬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아. 서찬호의 딸은 오랫동안 신장이식을 기다렸지만 적합한 기증자가 여태 없었으니 곧 버티지 못하고 다시 찾아올 거야.”
차은우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에 서하윤은 이를 악물었다.
"자기 신장은 안 내놓고 우리 오빠들과 내 동생 신장을 탐낸다고? 꿈 깨라고 해!"
그녀가 소중히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이런 몰염치한 인간에게 상처 입히게 놔둘 수는 없었다.
차은우는 그런 서하윤의 분노 어린 모습이 귀엽다고 느껴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 서찬호 부부는 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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