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장
비록 재벌가처럼 좋은 환경에서 돈을 펑펑 쓰면서 자라지는 못했지만 그들만의 단란함과 끈끈함이 있었다.
차은우는 들을수록 더욱 그녀에 대해 궁금해졌다.
“어릴 때 사고뭉치였어? 애들 막 때리고 다녔어?”
서하윤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내가 사람 때리는 거 한두 번 본 게 아니잖아. 하지만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어. 임수현이랑 임수현이 먼저 시비를 걸었거든. 전에는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제 그 집안 사람들의 본성을 알게 된 뒤로는 봐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가만히 당하고만 있으면 점점 더한 짓도 할 인간들이야.”
법이 없었다면 그녀는 더한 짓도 할 수 있었다.
지난 생의 아픈 경험이 아직도 생생했다.
차은우는 증오가 담긴 그녀의 눈빛을 보고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제를 모르는 인간들이긴 하지. 아마 그 집안 얼마 안 있으면 파산하게 될 거야. 당신이 바라는 게 이런 거야?”
“맞아. 바로 그런 거야.”
서하윤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처음부터 차은우 앞에서 착하고 온순한 이미지를 유지할 생각이 없었다.
임씨 성을 가진 사람들을 아마 평생 가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그와 혼인신고서에 사인을 하던 날, 이미 차은우에게 입장을 표명한 그녀였다. 차은우가 임씨 가문에 대한 모든 지원을 끊은데는 그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그녀는 임가네 사람들이 높은 곳에서 추락하여 시궁창에 처박히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은우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
서하윤은 오늘따라 온순한 그의 태도를 보고 혹시나 계약관계를 미리 중단할 생각은 아닌지 의심했다.
혹시 이혼할 때 귀찮아질까 봐 저러는 걸까?
“차은우 씨,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어.”
서하윤이 말했다.
갑자기 바뀐 호칭에 차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얘기해.”
“내 가족들은 우리가 결혼한 거 모르고 있었어. 그런데 지난번에 큰오빠랑 만난 뒤로 오빠가 뭔가 눈치챈 것 같더라고. 얘기하다 보니 결혼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어. 오빠가 자꾸 내 남편 되는 사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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