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6장
임진택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땐 미처 생각 못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 언제든 네 호적 옮겨도 좋아. 내일 아침이라도 당장 가서 호적 처리해.”
“됐네요.”
서하윤이 싸늘하게 대답했다.
임씨 집안의 호적 따윈 필요하지 않았다.
임수아의 얼굴은 어두워져 있었다.
서하윤이 호적을 옮기면 그녀는 반대로 호적에서 나가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임진택도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럼 넌 대체 뭘 원하는 거야?”
호적을 옮겨주겠다는데 만족하지 못한다고?
“네가 원하는 걸 말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반드시 해줄게.”
임수환은 불만을 억누르며 싸늘하게 말했다.
박재성은 서하윤을 힐끔 보았다.
그는 임씨 집안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폭로된 것보다 더 뻔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하는 거? 지금의 당신들이 나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뭐야?”
서하윤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들이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기를 바라는 건 헛된 꿈이었다.
서하윤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차은우였다.
서하윤이 전화를 받자마자 차은우가 다급히 물었다.
“그 사람들이 괴롭혔어?”
아주 평범한 질문 같았지만 서하윤은 왠지 심쿵했다.
“재성이와 함께 있어서 감히 함부로 행동하지 못해. 걱정하지 마. 내가 잘 해결할 수 있어.”
서하윤이 부드럽게 대답했다.
차은우는 몇 초간 멈칫하다가 말했다.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 내가 처리할게.”
서하윤은 이 말을 하는 차은우의 잘생긴 얼굴에는 분명 아무런 표정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어쩌면 ‘오늘 날씨 괜찮네’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차분하고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말이야말로 정말 강한 힘을 지닌다.
서하윤은 조용히 한 번 ‘응’이라고 가볍게 대답했다.
“차... 차 회장 전화 맞지? 나도 몇 마디 나눌 수 있을까?”
임진택이 다급히 말했다.
서하윤이 거절하기도 전에 박재성조차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임진택은 서하윤의 휴대폰을 강제로 빼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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