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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소지혁: 악독한 계집애. 오늘 같이 좋은 날 꼭 이렇게 찬물을 끼얹어야겠어? 승호가 눈이 멀어서 너 같은 여자한테 홀린 거야.] [임수민: 부럽고 질투가 나서 이러는 거지? 당당히 오빠 옆에 설 수 있는 사람은 여울 언니뿐이야.] [권서준: 이혼하는 그날로 넌 끝장이야.] ... 십여 명의 사람들이 그녀한테 욕설을 퍼부었다. 온채하는 샤워를 마치고 나서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일일이 답장을 보냈다. [승호 씨는 날 좋아하지만 진여울은 좋아하지 않아. 그건 진여울이 나보다 못하다는 듯 아니야? 이렇게 비위를 맞춰봤자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야.] 첫 번째 반격이었다. [질투? 진여울이 나보다 예뻐? 불륜녀 주제에 뭐가 그리 당당해?] 두 번째 반격이었다. [충고 고마운데. 내가 너보다는 더 오래 살 거야.] 세 번째 반격이었다. 모든 문자에 답장을 보낸 뒤, 그녀는 핸드폰을 책상에 올려놓고 잠을 청했다. 그러나 문뜩 무슨 생각이 떠오른 건지 다시 일어났다. 진여울을 더 불쾌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녀는 재빨리 핸드폰을 뒤적였고 예전에 찍은 결혼사진을 찾았다. 그 사진을 올리며 한마디 덧붙였다. [결혼 3주년 기념일, 축하해. 오늘은 아니지만.] 보란 듯이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졌고 이내 잠이 들었다. ... 방금 집으로 돌아온 진여울은 그 게시물을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지금의 온채하는 예전처럼 나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감히 오늘 같은 날 이런 게시물을 올리다니. 그녀는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 옆의 서랍장에는 해외에서 받은 귄위 있는 상들이 놓여 있었다. 오늘 밤 파티의 주인공이 되었던 자신의 모습과 재원시 음악학원의 교수들까지 파티에 참석한 일을 생각하며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그 트로피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미래가 더 기대된다.] 팬들의 눈에 진여울은 대단한 사람처럼 보였다. 온채하의 SNS에는 남녀 간의 사랑밖에 없지만 진여울의 트로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로피들이었다.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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