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화
군성 그룹은 올해 여러 건의 관광 개발 사업을 맡게 되었다.
최근엔 많은 현이나 마을에서 계약서를 내밀며 자신들의 땅이 개발 대상이 되길 바라고 있었다.
배승호는 상대와 악수조차 하지 않은 채 냉정히 입을 열었다.
“두 해 전 인신매매 사건은 이미 해결된 걸로 기억하는데?”
책임자가 이마의 땀을 닦으며 황급히 대답했다.
“예, 예! 이미 다 해결된 일이지요!”
하지만 배승호는 그 말에 속을 만큼 순진하지 않았다.
그가 침묵 중인 안권을 바라보며 날카롭게 물었다.
“온채하. 너랑 네 언니 온이윤은 원래 안씨였지. 그런데 왜 갑자기 온씨로 성을 바꾼 거야? 네 생각이었어? 아니면 온이윤 생각?”
온채하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생각이야. 언니네 엄마 성이 온 씨거든.”
“이름은?”
“몰라.”
온채하는 정말로 아는 바가 없었다.
온이윤의 어머니는 언제나 방에 갇혀 있었고, 단 한 번도 세상 밖에 나온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온 교수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졌다.
순간 섬뜩한 생각이 든 탓이었다.
남자의 시선이 안권에게 옮겨졌다.
“내가 매년 카드에 2000만 원쯤 넣었습니다. 그거, 당신이 쓴 겁니까?”
그 말에 곁에 있던 누군가가 비웃듯 말했다.
“당신이 그 후원자였어? 매년 2000만이라니 통도 크네? 덕분에 안권은 그동안 일도 안 하고 맨날 도박이나 처했으니... 누구보다 편하게 살았지.”
안권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허영심으로 뭉친 그는 자랑질을 좋아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자신이 자료를 조작해 공짜로 2000만 원을 받아냈다고 떠벌리고 다녔다.
2000만 원. 누군가는 1년을 일해도 벌 수 없는 돈.
원래 마을 사람들은 여성들에게 꽤 친절한 편이었지만 이익과 관련되자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었다.
온 교수는 이들의 말싸움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그는 단숨에 자동차 쪽으로 몸을 날렸다.
차 안에는 온이윤이 있었다.
그녀는 온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미칠 듯한 고통 때문이었다.
누군가 문을 여는 기척을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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