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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온채하, 너 주변 사람들은 다 불행해져. 네 언니 꼴 좀 봐. 그렇게 만든 게 누구겠어? 아, 맞다. 우혁 오빠가 나한테 곧 8백만 원이 넘는 목걸이를 사준대. 네 일자리도 이제 곧 날아가겠지. 두고 봐.” 온채하는 그 말을 듣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8백만 원 넘는 목걸이?” 전지혜는 입꼬리를 비죽 올리며 손목에 걸린 수백만 원짜리 팔찌를 쓰다듬었다. “그래, 이 팔찌도 오빠가 사준 거야.” 온채하는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웃음이라기보다 허탈한 숨에 가까웠다. 그녀는 문 옆에 서 있던 경호원을 향해 말했다. “이 여자 잡고 있어요.” 오늘의 연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호원 둘이 곧장 전지혜의 팔을 붙잡았다. 처음엔 전지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저 병원 보안 요원쯤으로 생각했다. “온채하, 지금 뭐 하는 거야?! 나 경찰 부른다! 지금 당장 신고할 거야!” 그러나 온채하는 곁에 있던 과도를 집어 들고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불러. 경찰이 올지, 내 손이 먼저 닿을지 한번 보자.” 차갑게 빛나는 과도가 전지혜의 뺨 옆에 닿자, 그녀는 놀라서 더는 아무 말도 못 했다. 과도를 내려다보며 다리가 떨려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온채하는 과도를 거두며 더는 말 섞을 가치조차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온이윤의 상태가 호전된 걸 확인하자 의사들은 병실에서 나왔다. 전지혜는 곧장 의사의 가운을 붙들며 소리쳤다. “보셨죠?! 이 여자가 나를 강제로 붙잡고, 칼까지 들이밀었어요! 빨리 신고해요!” 그러나 의사들은 못 들은 척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곧이어 전지혜는 경호원에게 끌려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문이 쾅 닫히며 고립되었다. 온채하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온이윤의 손을 꼭 잡았다. “언니, 도망치지 마. 눈 떠. 괜찮아. 언니에겐 내가 있잖아. 내가 언제나 곁에 있을게.” 온이윤의 눈은 감겨 있었지만,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귀로는 온채하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몸은 깨어나지 못한 채 세상은 여전히 혼탁하기만 했다. 꿈속에서 그녀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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