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1화
진여울은 음악 가문 출신답게 어릴 적부터 계속 보고 자랐던 대로 여학생의 발성에 대해 평가를 이어 나갔다.
“이 학생의 경우를 보면 진성으로 올라가는 고음의 힘이 아주 좋아요. 하지만 진성에서 가성 처리를 할 때 자연스럽게 전환하는 스킬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앞으로는 이 부분을 신경 쓰면서 연습했으면 좋겠네요.”
오늘 평가할 학생은 총 열 명이었고 이제 여섯 번째 학생의 평가를 진행해 볼 차례였다.
“2절 부분의 음정 변화가 아주 훌륭하네요. 이 노래에 대한 학생만의 이해가 더 있다는 뜻인 것 같아요. 감정의 변화가 원래 멜로디보다 더 깊이가 있어서 다음번에는 직접 곡을 하나 써보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이 곡은 학생의 음색에 잘 맞지 않는 곡 같네요. 조금 더 마이너한 취향의 곡을 불러본다면 학생의 음색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음 번에는 고전 가요에도 도전해 봐요.”
열 명의 학생들을 평가해 주는 과정에 진여울은 몇 가지 발성 기술들도 알려주었다. 평가를 마친 후에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재생 수를 기록 중인 그녀의 수상 곡도 따로 준비해 와서 틀어주었다.
“여러분, 음악을 느낄 때는 감각만 믿는 게 아니라 기억하려고 해야 해요. 그래야 멜로디도 흘러가야 할 방향으로 흘러가는 법이거든요. 저는 가사를 쓸 때도 화려한 수식어들을 생각하면서 쓰지는 않아요. 가장 흔한 문장으로도 복잡하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을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거든요.”
진여울의 공개 수업은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성공적이었다.
진여울은 조용히 속눈썹을 내리깔았다. 사실 이 말들은 모두 진아린이 예전에 했던 말들이었다. 진아린은 음악 쪽에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었다. 진씨 가문에서 그녀를 후계자로 택한 이유 역시 이것 때문이었다.
안타깝게도 온채하 때문에 모든 것이 망가져 버렸지만 말이다.
단상 밑에서는 천둥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교과서를 챙겨 강의실 밖으로 나와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진여울을 둘러싸고 있었다.
“진 교수님, 정말 ‘인간 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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