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7화
“결과 나오면 나한테 알려줘.”
그는 미간을 문지르며 성시현의 말을 들었다.
“어르신께서 일주일 안에 사모님을 해외로 보내라고 하셨어요. 살려주는 것도 은혜라고 하시면서요.”
어쨌든 그녀가 김연주를 죽게 했으니.
배승호는 손동작을 멈추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시현은 소리 없이 물러났다.
배승호는 제자리에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나 침실로 갔다.
온채하는 해열제를 맞았지만 열은 계속 떨어지지 않았다. 몇 번이나 몸을 닦아주었어도 그녀는 계속 땀을 흘렸다.
그는 침대 옆에 앉아, 그녀가 웅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가지 않을 거야... 할머니.”
“가지 않을 거야...”
그녀의 입술이 떨리고 뺨은 붉게 달아올랐다.
배승호는 옆에 있던 손수건을 가져와 그녀의 이마를 닦아주었다.
온채하는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깊게 숨을 쉬며 마침내 꿈속의 질식감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천장을 멍하니 보라보다가 옆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이미 깨끗하게 씻겨 있었다. 배승호는 임재준더러 그녀의 손가락을 검사하도록 했고 다행히 추가적인 부상은 없었다.
그는 손수건을 치우고 그녀의 한 손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여보, 우리 외국에 가서 살자.”
온채하는 아직 열이 내리지 않아 환청이 들린 줄 알았다.
배승호는 계속해서 물었다.
“스릴란은 어때? 거기 풍경이 아주 좋아.”
그녀는 말하고 싶었지만 목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 뿐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배승호는 즉시 물컵을 건네며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그의 손을 빌려 물을 마신 후 목이 좀 편안해지자 물었다.
“배씨 가문 사람들이 나를 받아주지 않는 거야?”
“응.”
그는 간단하게 대답하며 그녀의 귀밑에 있는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었다.
“요 며칠간 너무 힘들었어. 우리 일주일 안에 출발하자. 어디로 가고 싶어?”
“배승호, 이건 도피야.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진실을 찾는 거지, 나와 함께 도망치는 게 아니야.”
배승호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갑자기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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