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3화
벨이 계속 울렸다. 아직 잠자리에 들지 못한 배승호가 눈을 뜨고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임지연은 곧바로 녹음을 시작했다.
“배승호 씨, 질문 있어요. 혹시 진여울 씨에게 반한 건가요? 그렇지 않고서야 2년 전에 왜 진여울 씨를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겠어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잖아요. 네티즌들은 당신이 진여울 씨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난리예요.”
배승호의 머리가 지끈거렸다. 게다가 온채하가 깨어날 낌새를 느끼자 그는 더욱 다급해졌다. 온채하는 아직 열이 내리지 않아 충분히 안정을 취해야 했다.
그는 곧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온채하에게 이불을 덮어준 후 발코니로 나갔다.
“한 번만 말할게.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진여울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다음부터는 이런 시간에 나에게 전화하지 마. 정말 시끄러우니까.”
그는 전화를 끊고 먼 곳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임지연은 이 녹음 파일을 완벽하게 온라인에 게시하고, 진여울 본인을 태그했다.
[자, 자, 잘 들어봐요. 배승호 씨 본인이 어떻게 말하는지. 배승호 씨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진여울 씨와 관계없다고 했어요. 더는 얼굴에 철판 깔고 이 부부 관계를 흔들지 말아요. 깝죽거리는 거 너무 추하거든요.]
하지만 아래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남자 목소리는 듣기 좋긴 한데 정말 배승호 씨가 맞아요? 우리는 배승호 씨 목소리 들어본 적 없어요.]
[이전에 했던 몇 번의 인터뷰와 비교해 봤는데 진짜인 것 같아.]
[대학교 동창이 증언해 줬어. 이게 배승호 씨의 목소리가 맞다고 해. 하지만 되게 차갑네. 들어보니 임지연 씨를 정말 싫어하는 것 같아.]
임지연의 이 인스타그램 게시물 내용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진여울의 가면을 단번에 벗겨버리기로 작정한 것처럼 말이다.
꾀꼬리 팬들의 지지와 함께 이 녹음 파일은 곧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사람들은 앞다투어 진여울의 인스타그램 아래에 외쳤다.
[진여울 씨도 배승호 씨에게 전화해서 당신을 좋아한다고 인정하게 만들어 봐. 그러면 네가 이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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