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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이 자리는 원래 임원들 친인척이 많이 앉는 자리라서 동료들 사이에서 뒷말이 좀 나올 수도 있어. 그래도 너무 신경 쓰진 마. 누가 너한테 기분 나쁘게 굴면 똑같이 되갚아 줘.” 온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네, 나 이제는 더 이상 바보처럼 참고만 있진 않을 거예요.” “그래야지.” 온채하는 곧바로 그 자리를 수락했고 배도윤과 함께 입사 절차를 밟으러 갔다. 배도윤이 직접 데리고 다녔으니 다른 직원들의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온채하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사원증을 발급받고 나오던 길에 휴게실에서 배승호와 진여울을 마주쳤다. 진여울은 배성 그룹 직원은 아니지만 이미 회사를 자기 집처럼 드나들고 있는 모양새였다. 배승호와 배도윤의 사무실은 각각 건물 남북으로 꽤 떨어져 있어서 평소에는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이 층에도 휴게실은 세 곳이나 있었는데 하필 그녀는 이곳을 고른 것이었다. 그 순간, 진여울은 휴지를 들고 배승호의 가슴팍을 닦아주고 있었다. 커피가 묻은 모양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배승호의 가슴에 닿을 듯 가까웠고 둘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마치 진짜 부부처럼 보일 정도였다. 배승호는 외모도 분위기도 워낙 뛰어나 이미 마음을 접었음에도 불구하고 온채하는 그가 가장 잘생긴 남자라는 사실 하나만은 부정할 수 없었다. 온채하는 조용히 시선을 내리깔고 아무 말 없이 옆으로 가 물을 따랐다. 그러자 배승호가 진여울을 확 밀어내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여기 배성 그룹에는 왜 온 거야? 이 사원증은 뭐고?” 그는 그녀의 목에 걸린 사원증을 낚아채 보더니 부서와 직책을 확인하고는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뒤이어는 비웃듯 입꼬리를 씩 올리며 냉소를 터뜨렸다. 온채하는 물을 다 받자 그를 지나치려 했다. 배승호는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온채하, 지금 뭐 하는 거야? 날 무시하겠다는 거야?” 온채하는 손에 미지근한 물을 들고 잠시 망설이다가 정중하게 인사했다. “대표님, 진여울 씨.” 눈동자가 움찔하더니 배승호는 믿을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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