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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온이윤은 온몸을 떨었지만 그저 입을 꾹 다물 뿐 반박하지 못했다. 시어머니의 독설이 끝나자 그제야 신우혁이 중재하듯 나섰다. “됐어요, 엄마. 이윤이 몸도 아직 회복 중이잖아요. 조급해하지 마세요, 천천히 나아질 거예요.” 그러고는 온이윤을 바라봤다. “여보, 채하한테 말 좀 해봐. 그냥 한마디면 되는 거잖아.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냐.지금 채하가 배성 그룹에 다시 들어간 걸 보면 배승호 마음속에 아직 채하가 있는 거야.” 사실 그도 회사에서 배승호가 진여울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진여울을 위해서 몇 년 동안 신혼집에도 돌아가지 않았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었지만 그래도 명목상 아내가 부탁하는 건, 체면상 한 번쯤은 들어주지 않을까 싶었다. 입술을 깨물었지만 온이윤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온채하는 마음이 무거웠다. 온이윤이 입양된 뒤, 그 가족과 어떤 관계였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때부터 두 사람의 인생은 갈라졌고 가끔 밥 한번 같이 먹거나 전화통화 정도로만 연락을 이어왔다. 전화에서는 서로 기쁜 일만 이야기하고 힘든 일은 감췄다. “언니, 형부는 어느 부서에 있어?” 온이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아니야, 됐어. 너 지금 승호 씨랑 싸우는 중이잖아. 네가 지금 가서 부탁하면 그건 네 자존심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거야.” 신우혁는 옆에서 비웃듯 말했다. “자존심을 깎는다는 게 그런 뜻이야? 당신 동생이 배승호 앞에서 무슨 자존심이 있어? 밖에 얼마나 많은 사장들이 배승호 한 번 보려고 줄 서 있는지 알아? 온이윤, 내가 충고 하나 할게. 네 동생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 괜히 착각해서 자기가 대단한 줄 알면 곤란하잖아?” 온이윤은 자신이 욕먹는 건 참아도 동생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우혁 씨!” 눈가가 붉어질 정도로 화가 난 온이윤은 이내 전화를 끊었다.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건 참아도 채하한테는 그러지 마!” 신우혁은 그녀가 이렇게 화내는 걸 처음 봤기에 몇 초간 멍해졌다. “짝짝!”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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