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86화

온채하는 두 사람이 함께 서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진여울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일부러 배승호에게 기대기도 했다. “오빠, 가자.” 배승호의 시선이 온채하에게로 향하더니 그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진여울과 함께 발길을 돌렸다. 이 장면은 예전에도 수없이 봤었지만 어젯밤 이혼하지 않을 거라는 그의 말 때문에 온채하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온채하는 무의식적으로 한마디 물었다. “뭐 하러 가는데? 나도 같이 가면 안 돼?” 진여울은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예전에 배승호는 무엇을 하든 온채하를 데리고 다니지 않았고 그동안 배승호는 거의 집에 들어가지도 않았었다. 온채하는 이미 버림받는 것에 익숙해진 여자였다. 그런데 지금 그녀가 먼저 입을 열 줄은 몰랐다. 이건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피식 웃던 진여울은 한 손으로 배승호의 팔짱을 끼면서 입을 열었다. “넌 같이 가면 안 돼. 넌 그냥 집에서 오빠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온채하는 그녀를 무시한 채 배승호를 쳐다보았다. “같이 갈래.” 배승호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고 마치 뭔가에 시달리는 것같이 방황하던 시선을 이내 돌려 버렸다. “먼저 들어가.” 그의 한마디에 온채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어젯밤에 피어올랐던 그 사랑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그녀는 자신의 꼴이 우습게만 느껴졌다. 매번 진여울과 관련된 일이라면 배승호는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두 사람은 이내 자리를 떴다. 그 자리에 멍해 서 있는데 차화영의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또 배승호가 정말 널 아끼는 줄 알았네. 여기서 진여울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였구나.” 자신감이 생긴 차화영은 손을 뻗어 온채화를 때리려고 했다. 배승호가 없으니 꺼릴 것이 없었다. 그런데 온채하가 발을 들어 차화영의 배를 걷어찼다. 차화영은 배를 움켜쥐었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임지연이 무의식적으로 부축하려고 하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연아, 그 당시 약혼식에서 내가 약을 탔다고 인정했을 때 네가 느꼈던 감정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