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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호텔 스위트룸, 성수혁은 백유라의 발목을 조심스레 감싸 쥐며 약을 발라주고 있었다. 따뜻한 그의 손바닥이 그녀의 맨살에 닿을 때마다 공기 중엔 묘한 온기가 퍼졌다. 짧은 치맛자락은 무릎 위로 올라가 있었고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 위로 빛이 흘렀다. 백유라는 이제 성씨 가문과 연이 닿은 뒤로 사용하는 화장품 하나까지 모두 최고급이었다. 수백만 원짜리 크림을 몸에 바르고 더 비싼 건 얼굴에만 썼다. 그 모든 비용은 물론 성수혁의 카드에서 빠져나갔다. “수혁 오빠, 너무 아파.” 그녀의 목소리는 살짝 떨렸고 눈가에 고인 눈물은 은은하게 빛났다. 그 표정 하나에 남자는 순식간에 심장이 무너졌다. “다음엔 조심해. 촬영 중엔 뭐든 시켜. 네가 직접 할 필요 없어. 항상 그러니까 다쳐도 모르잖아.” 입으로는 나무라듯 말했지만 성수혁의 눈빛은 그저 부드러웠다. 백유라가 살짝 몸을 기울이며 웃었다. “왜 그렇게 무섭게 말해?” 농담인지, 유혹인지 모를 말투였다. 그녀가 몸을 앞으로 숙이자 셔츠 틈새로 하얀 피부가 보였고 남자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그 반응을 본 그녀의 눈빛은 조금 서늘해졌다. ‘언니, 결국 언니는 날 이길 수 없어.’ 방 안에는 은은한 향이 퍼지고 있었다. “이거 무슨 향이야?” 성수혁이 시선을 돌려 작은 향초를 바라봤다. 그 향초는 오래된 물건이었다. 몇 년 전, 정해은이 경매장에서 마음에 들어 하던 걸 그가 사서 집에 두었던 바로 그 물건. 이제 그것은 백유라의 방 한편에 놓여 있었다. “오빠가 준 거잖아. 지난달에 어릴 적 왕비들이 쓰던 향이라며 선물해 줬잖아.” 그녀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향은 그녀의 말처럼 고급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더 짙고, 더 달콤하고, 사람의 이성을 천천히 녹이는 향이었다. 성수혁의 머릿속이 서서히 뜨거워졌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하필 그때, 백유라는 더 강하게 애교를 부렸다. “오빠, 왜 멈춰? 계속해 줘. 아직도 너무 아프단 말이야.” 그녀는 앞으로 살짝 다가가 성수혁의 팔에 자기 몸을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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