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1화 미래의 장인어른.
동하는 입술을 오므렸다. 흑갈색의 보석 같은 눈동자에 싸늘한 빛이 번쩍였다.
차가 병원에 도착했지만 그들은 내리지 않았고 성문이 다가갔다.
5분도 안 돼서 성문이 전화를 걸어왔다.
"아가씨, 사람 잡았어요!"
은정의 눈은 반짝였고, 휴대전화에서 또 다른 용서를 구하는 소리가 들렸다.
낯선 사람이다.
동하는 전화를 받아 "예정호가 시킨 건가요?" 라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알고 보니 그가 의심한 것도 예한 이었다.
“아니요, 아니요. 예한 그룹의 회장님은 아니에요!” 뭔가 감추려는 듯 낯선 이의 날카롭고 다급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예한그룹의 회장님이라는 말 한마디로 이미 모든 것이 폭로되었다.
동하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번호를 눌렀다.
"예정호를 잡아, 도망가지 못하게…."
전화 반대편의 사람은 순간 망설였다.
“대표님이 오셨습니다, 이미 우리보다 먼저 예정호를 잡았습니다.
동하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래? 알았다."
그는 전화를 끊고 은정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대표님은 목표를 이미 알고 계셨나 보군요, 우리보다 더 빨리 움직였다니."
은정의 눈빛이 번뜩였다, 요 며칠 수혁을 따라다니며, 그가 계속 이 일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니, 이렇게 빨리 배후를 찾다니.
하지만 돌이켜보면, 수혁은 여태껏 수동적인 사람이 아니었고, 이번에 이렇게 큰 손해를 보고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다.
아마 처음부터 그는 암암리에 조사했을 것이다.
"가서 볼래요?"
동하가 제안하였다.
"아니요, 집에 갈래요." 은정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녀가 보려고 하는 것은 결코 부하가 아니다.
그녀는 큰 물고기가 걸려들기를 기다리고 있다.
동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사에게 지시를 한 뒤 차에서 내려 기사에게 그녀를 데려다주라고 한 뒤 혼자 병원에 들어갔다.
배후를 찾았으니, 더 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은정은 불안한 마음이 여전했다.
쇼핑몰에서의 일은 이익을 분배하기 위해서였고, 능력 있는 사람이 더 많이 가지는 건데, 어째서 죽느냐 사느냐까지 거론되는 거지?
암살, 교통사고, 매수?
정말 이런 일을 꾸밀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곧 차는 도착했다.
은정이 돌아왔을 때, 오한진도 이미 돌아와 있었다.
그는 즐겁게 은정을 맞이했다.
"아가씨, 밀크 티 한 잔 타 드릴게요, 맛있어요, 살도 안 쪄요!"
은정은 기분이 나지 않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 불현듯 떠올랐다.
"당신 언제 돌아왔어요?"
한진은 웃으며, "대표님이 일이 있어서 나가시면서 저한테 아가씨를 부탁하셨어요, 대표님은 어찌나 부드럽고 배려심이 많으신지…"라고 말했다.
은정은 참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수혁이 직접 예정호를 찾아갔다고?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한진은 아예 우려낸 밀크티를 그녀에게 건넸다.
“아가씨, 며칠 후면 소찬식 회장님 생신이잖아요, 대표님이 특별히 중시하세요, 회장님은 대표님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라고 했어요, 그야말로 재계의 모범이요, 인생의 모범이요, 요 며칠 회장님 생일파티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는데…."
은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 아버지 생신인데 자기가 왜 걱정한대요?"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
한진은 그녀의 발걸음에 맞춰 따라가며 말했다, "대표님은 당신의 효심을 염려하고 경의를 표하고 싶으신 것입니다, 어쨌든 큰일이니 소홀히 할 수 없는 거죠.”
은정은 입꼬리를 잡아당겼다.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말라고 해요, 우리 아버지는 마음만 받는다고 전해주세요.”
"혹시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회장님이 기뻐하지 않으면 어쩌죠?"
그녀는 "아버지 평생 3대 취미는: 낚시, 돈 세기, 욕하기예요!" 라고 대꾸 해줬다.
따라오던 한진은 발이 미끄러져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단호한 은정의 뒷모습을 보고 가슴이 떨렸다, 그 취미생활에 적합한 생신 선물은 하나도 없었다!
박수혁을 물고기로 만들어 낚시를 하시게 해야 하나?
박수혁 보고 장인어른께 돈을 보내라고?
박수혁을 몰아세워 혼내라고 하셔야 하나?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