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여자의 사나운 말투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방금 그쪽이 잘못해서 부딪힌 거잖아요, 그리고… 저 기가의 하인 아니에요.” 소만리는 최대한 예의를 갖춰 말했다. “네 꼴을 보니 하인 맞네, 꼭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 같네!“ 여자는 짜증을 내며 인상을 찌푸리더니 소만리가 입고 있는 옷을 훑어보며 고귀한 얼굴로 웃었다. 뒤에서 사람들의 웃는 소리를 무시하고 자리를 떠나려고 할 때 소면영과 마주쳤다. 소만영은 아름다운 옷을 입고 화장도 예쁘게 하고 있었다. 소만리를 보자 소만영의 표정은 의아해했다. “너였구나 소만리. “ 소만영을 보고 여자는 경멸하듯 소만리를 쳐다봤다. “사모님, 이 거지 아세요?” “이 여사님, 저를 봐서 여기서 끝내죠.” “사모님 봐서 여기서 끝내는거야, 너 앞으로 눈 똑바로 뜨고 다녀!“ 여자는 불만스런 눈으로 소만리를 쳐다봤다. 소만리가 누명을 벗으려고 할 때 소만영 다가와 걱정스럽게 팔짱을 꼈다. “만리야, 괜찮아? 안 다쳤어?“ 소만리는 소만영의 가식적인 얼굴을 보자 역겨웠다. 소만리는 만영의 팔짱을 빼고 가려고 하자 누군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어딜 가!“ 이 여사가 분노하며 소리치며 말했다. “너 방금 내 팔찌 훔치려고 일부러 부딪혔지!“ 소만리는 말도 안 되는 이 여사님의 말이 웃겼다. 그때 소만영은 급히 달려와 해명했다. “이 여사님, 오해예요, 만리 이제 도둑질 같은 거 안 해요.” 소만영은 해명이 아니라 소만리가 손버릇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저는 지금까지 그 누구의 물건도 훔친 적이 없어요!” 주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소리가 더욱 커지자 소만리는 기가 집안 명성에 폐를 끼칠까 봐 부랴부랴 해명했다. “여기 너 말고 누가 있어! 팔찌 분명 너한테 있어! 뒤져봐도 돼?” 여자는 소만리가 훔쳤다고 확신했다. 소만리는 결백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소만영이 곧바로 소만리의 주머니를 뒤졌다. “이 여사님, 오해하신 것 같아요, 만리 변했어요, 이제 물건같은거 안 훔쳐…” 소만영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얼굴색이 변하며 실망한 표정으로 소만리를 바라보더니 그녀의 주머니에서 팔찌를 꺼냈다. “만리야, 진짜 네가 훔쳤을 줄은 몰랐어.” 소만리는 팔찌를 훔치지 않았는데 팔찌가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오니 그녀 자신도 믿기지 않았다. “역시 이 거지가 내 팔찌를 훔쳤어!“ 이 여사님은 경찰에 신고 하려고 했다. 소만리는 기모진 모친 생일에 며느리가 도둑질해서 경찰서에 갈까 봐 조바심이 났다. 그녀가 이 억울한 누명을 씌우면 기씨 집안 명성에 심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갈수록 많은 사람이 모였고, 이때 소만영은 실망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만리야, 어렸을 때부터 좋은 거 못 보고 자라서 도둑질하는 습관 있는 거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여기서 도둑질을 하니?” “나 안훔쳤어!” 소만리는 다시 해명했지만 그녀를 믿는 사람은 없었다. 소만리는 방금 소만영이 자기 옆으로 와서 했던 행동의 의미를 깨달았다. 팔찌는 소만영이 소만리 주머니에 몰래 넣어 놓고 소만리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다! 이때, 이씨 부인은 이미 경찰에 신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도착했고, 소만리는 연행되어 경찰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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