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강청연이 세자 행궁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있었다.
그녀는 기분 좋은 얼굴로 갓 잡은 생선과 고기, 신선한 해산물을 잔뜩 실어 왔다.
연제국은 바다를 끼고 있어 물산이 풍부했다. 천만에 가까운 백성을 거느릴 수 있었던 것도 그 덕이었다. 이는 이씨 왕조의 주상 전하가 탐내는 이유이기도 했다.
“청이야, 부엌에 가서 이 고기들을 데워 모두에게 나누어 주어라.”
강청연이 말했다.
“춘향에게 시키면 될 일입니다. 세자빈마마께서는 하루 종일 고단하셨으니, 이 몸이 먼저 목욕물을 준비하겠습니다.”
청이가 공손히 아뢰었지만 강청연은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몹시 피곤하다. 목욕은 내일 하겠다.”
청이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세자빈마마, 마마께서는 늘 하루라도 목욕을 거르면 잠을 이루지 못하시지 않습니까.”
“피곤하다고 하지 않았느냐. 네가 억지로라도 나를 끌고 가겠다는 것이냐?”
강청연은 투정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실 오늘 하루, 김신재의 입술이 온몸을 훑었다. 깨끗이 씻어내야 마땅했으나, 혹여나 태를 상할까 염려되었다.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아이를 품어야 했다.
“그나저나, 김 소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강청연이 물었다.
“허 도위 쪽에 가서 무엇인가 화살을 만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청이가 답했다.
“아직 시간이 이른데 김 소부를 불러들여, 그에게 글공부를 배우고 싶구나.”
청이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비록 환관이라 하나, 밤중에 세자빈 침전에 드나드는 건 좋지 않습니다.”
“문을 열어 두고 네가 옆에 있어도 안 되느냐?”
강청연이 고개를 갸웃했다.
“무엇보다 세간의 입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청이가 조심스럽게 고했다.
강청연은 아쉽게 입술을 다물었다. 그녀는 턱을 괴고 멍하니 있다가, 이내 볼이 붉게 물들었다.
머릿속은 온통 김신재 생각뿐이었다.
출가하기 전, 연제의 공주였던 시절에는 늘 백마를 탄 고결한 군자를 꿈꾸었다. 그 꿈속의 군자가 이무열일 줄 알았으나, 실상은 거칠고 조급하며 능력 없는 남자였다.
그리고 상상도 못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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