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몇몇 팀원이 옹기종기 모여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몸이라도 팔아서 계약을 받아냈나 봐요.” “그러면 말이 되네요. 예쁘게 생겼는데 디자인까지 괜찮으니 우 대표님이 동의한 것도 크게 이상할 건 없어요.” “영설 그룹 오너 일가의 장녀가 몸을 팔아 받아낸 계약이라니, 너무 목숨 거는 거 아니에요?” “회사에 남으려면 목숨 걸어야죠.” 설인아가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 힐끔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생각하는 차원이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 봤자 힘만 빠진다는 걸 알았기에 설인아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설연우는 설인아가 켕기는 게 있어 아무 말도 못 하는 거라고 생각해 우쭐거렸다. 계약을 체결했으니 회사에게는 좋은 일이었고 그 공은 팀장인 그녀에게로 돌려질 것이다. 게다가 우태구에게 놀아난 설인아를 육진수도 더는 설인아에게 눈길을 주지 않을 것 같았다. ‘꿩 먹고 알 먹고네.’ 설연우는 기분이 들떴지만 그저 가볍게 웃으며 설인아를 위로했다. “언니, 수고했어. 언니가 회사에 남을 수 있게 아빠를 타일러볼게.” 보는 눈이 많았기에 설연우는 최대한 흥분을 감출 수밖에 없어 대충 설인아를 다독였다. “그러면 일 봐. 나는 먼저 들어간다.” 그러더니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에 들어갔다. 잠시라도 늦었다간 표정 관리가 안 될 것 같았다. 수군거리는 소리에 안색이 어두워진 여다현이 입술을 꽉 깨물고는 설인아를 노려보다 결국 팀장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빙글빙글 돌던 설연우가 콧노래를 부르며 어제 한 네일을 감상했다. ‘기분이 째질 것 같네.’ 똑똑. 갑작스러운 노크에 설연우가 손을 내려놓고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들어와요.” 여다현이 안으로 들어가 앞으로 손을 모으더니 불안한 표정으로 설연우 앞에 섰다. 좋았던 기분이 살짝 잡친 설연우가 여다현을 보며 말했다. “왜 그래요?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그냥 해요.” 시선을 거두고 테이블에 놓인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설연우는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커피 참 부드럽네.’ 여다현이 결국 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