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화
선경석이 꼬았던 다리를 내려놓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조롱했다.
“무릎 꿇고 시중들면 1분에 200만 원 줄게. 어때?”
무릎 꿇고 시중들라는 건 심유나의 얼굴을 그대로 지르밟는 거나 다름없었다. 예전 같았으면 손가락질하든 손찌검하든 반항했겠지만 이제 심유나에게 그럴 자격은 없었다. 돈만 얻을 수 있다면 목숨도 존엄도 다 내려놓을 수 있었다.
심유나는 선경석의 얼굴을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렇다고 소꿉친구인 선경석이 그녀를 봐줄 거라는 기대는 더더욱 없었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심유나가 손을 선경석의 다리에 올리자 선경석이 움찔했다. 눈동자는 어느새 심유나를 집어삼킬 듯 음침해졌다.
‘좋아, 아주 좋아. 그렇게 체면을 따지던 네가 돈을 위해 이렇게까지 나온단 말이지.’
얼마나 지났을까, 음침한 눈빛으로 심유나를 노려보던 선경석이 테이블에 놓아둔 돈다발을 바닥에 던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돈 없다고 무시했잖아. 그러던 네가 어디까지 추락했는지 한번 봐봐.”
역겨움을 토로하는 선경석의 말이 날카로운 칼처럼 심유나의 심장에 콱 박혔다. 그해 심유나와 선경석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커플이었다. 선경석은 아침마다 심유나에게 아침을 사주는가 하면 심유나가 발이 아프다고 하면 2, 3km를 엎고서라도 의사를 찾아갔다. 심유나는 그런 선경석을 안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하자고 했지만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다. 심유나를 사랑하던 소년은 심유나가 헤어지자고 선포한 그 겨울에 죽었다.
돈다발로 얼굴을 맞은 심유나는 너무 아팠지만 그런 것 따위 따질 경황이 아니었기에 바닥에 엎드린 채 흩어진 돈을 일일이 주우며 내심 기뻐했다.
족히 4,000만 원은 되는 돈이라 심유나는 드디어 유일애의 병원비를 모았다는 생각에 손이 파르르 떨렸다. 비굴한 모습으로 바닥에 꿇어앉아 돈을 줍는 심유나의 모습에 선경석의 원망이 더 깊어졌다.
‘심유나가 돈을 위해서 존엄마저 내려놓다니. 이런 사람을 위해 헌신한 것만 생각하면 정말 역겹다, 역겨워.’
선경석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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