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종업원들이 들어왔다. 그중 한 종업원은 손에 고급 와인을 들고 공손하게 말했다. “손님, 이것은 82년 라피입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다른 종업원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이것은 민주산 랍스터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이것은 불도장입니다...” 종업원들은 손에 든 큰 접시들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후 질서 있게 룸에서 나갔다. 룸 안은 순간 조용해졌다. 모두 너무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기 때문이다. 이건... 동창들은 일제히 마기훈을 쳐다봤다. 마기훈은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건 내가 주문한 게 아니야.” 비록 오늘 동창회를 하긴 했지만 대부분은 평범한 월급쟁이라 어찌 이런 고급 요리를 주문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자 동창들은 시선을 돌려 차진호를 바라봤다. 차진호는 차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그가 주문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차진호도 고개를 저었다. “내가 주문하려고 생각하긴 했어. 하지만 아직 종업원을 부르지도 않았는데 벌써 음식이 나온 거야.” 마기훈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종업원이 실수로 다른 룸에 올려야 할 음식을 잘못 가져온 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한 마기훈은 급히 종업원을 불러 확인했다. 종업원은 웃으며 대답했다. “손님, 이 음식들은 확실히 이 룸을 위해 준비한 겁니다. 우리 박 대표님의 비서께서 직접 분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룸의 비용도 이미 결제했습니다.” 종업원의 말이 끝나자 장내는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주지연의 반응이 가장 컸다. 그녀는 놀라서 물었다. “박 대표님의 비서라고요? 은하 그룹의 박 대표님인가요?” 종업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우리 회사의 박 대표님이십니다.” 주지연이 흥분하며 말했다. “그럼 분명 박 대표님이 지시하신 거야.” 한나영도 놀라며 덧붙였다. “지연아, 분명 박 대표님이 네가 여기 있는 걸 알고 시킨 거야. 네가 박 대표님의 오른팔 같은 직원의 여자친구잖아.” 이렇게 말하니 모든 것이 설명됐다. 그런데 바로 그때, 서예은의 휴대폰이 진동을 울렸다.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