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서예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 방으로 돌아온 박유라는 서혜지와 박태성에게 한바탕 혼이 났다. 그리고 앞으로는 서예은과 송희정의 일에 절대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도 당했다. 안 그래도 심기가 불편했는데 마침 송희정이 연락이 와서 사진에 관해 물었다. 답답한 건 못 참는 성격인데다 평소 그녀를 친언니처럼 따랐기에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전부 털어놓았다. 송희정은 들을수록 기가 찼다. 정말이지 할 말을 잃었다. 일도 제대로 못 하면서 자신까지 끌어들이다니!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하기 힘들었다. 비록 짜증이 극에 달했지만 꾹 참으며 박유라를 달래주었다. 실상은 분을 못 이겨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싶었다. 그리고 간신히 설득해서 전화를 끊게 하자마자 행동에 옮겼다. 진민아가 깜짝 놀랐다.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휴대폰을 힐긋 보며 속으로 투덜거렸다. ‘이번 달만 해도 벌써 몇 개째야?’ 물론 휴대폰 하나 사는 거야 송희정에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매번 파일 옮기고 사진 전송하고 이런 일은 그녀의 몫이라 너무 귀찮았다. “희정아, 이번엔 또 누가 널 건드렸어?” 진민아의 말투는 마치 아이를 달래는 듯했다. “누구긴, 박유라 그 바보지. 일을 망친 것도 모자라 나까지 끌어들였잖아.” 송희정은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했다. 진민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절대 박 대표님한테 먼저 설명하려고 하지 마." 송희정은 당최 이해되지 않았다. “가만히 있으면 오해만 더 커질 텐데? 시우 오빠가 나한테 실망할지도 몰라.” 진민아가 말을 이어갔다. “괜히 해명하려 들었다가는 네가 박유라를 시켜서 그런 거로 생각할 수도 있어. 그냥 모른 척해. 만약 박 대표님이 그 얘기를 먼저 꺼내면 몰랐다는 듯 처음 들었다는 식으로 반응해. 어차피 이건 박유라가 혼자 벌인 일이잖아. 네가 시켰다는 말도 없었고, 뭘 그렇게 걱정해?” 송희정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진민아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언니, 나 휴대폰 하나 사 줘.” 진민아는 이마를 짚었다. “알겠어.” ... 서예은이 어머니의 기일이라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