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서예은과 박시우는 병원에 들러 이금희와 간병인을 데리고 함께 묘지로 향했다.
심진서의 묘비에 도착했을 때 앞에 이미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그녀가 생전에 가장 좋아하던 백합이었다.
이금희는 꽃다발을 보자마자 감탄하듯 말했다.
“그 사람은 매번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네.”
서예은이 맞장구를 쳤다.
“그러게요.”
또 놓쳤다.
제사 때마다 묘비 앞에는 심진서가 좋아했던 꽃과 호떡이 늘 있었다.
그래서 대체 누가 가져다 놓는 건지 항상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항상 타이밍이 어긋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박시우가 말했다.
“그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다면 내가 알아봐 줄게.”
서예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매번 우리를 피해 간다는 건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뜻이겠지. 그렇다면 굳이 들춰낼 필요는 없잖아.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만나게 될 거야.”
이금희는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같은 생각이었다.
박시우도 수긍했다. 당사자들이 괜찮다고 하니 더 이상 참견할 필요는 없었다.
“시우야, 이리 와.”
이금희가 박시우를 앞으로 불러내더니 영정 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여성을 향해 말했다.
“진서야, 이 친구는 네 사위야. 예은이랑 이미 결혼했고, 행복하게 보내니까 안심해도 돼.”
박시우는 심진서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어머님, 저는 박시우입니다. 예은의 남편이에요.”
입을 열자마자 목이 메고 긴장되어 수백억짜리 사업을 논의할 때보다 더 떨렸다.
“앞으로 따님을 잘 보살필게요.”
박시우가 정중하게 다짐했다.
서예은과 이금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때, 한 무리의 사람이 걸어왔다.
발소리를 따라 뒤를 돌아보니 서민기와 한지영을 발견했다. 그리고 주현진과 서지안의 모습도 보였다.
그들이 왜 여기 있는 걸까?
마침 주현진의 시선도 서예은을 향했다. 방금 울기라도 한 듯 빨개진 눈시울을 보자 가슴이 미어졌고, 무의식중으로 박시우 때문인지 싶었다.
정작 서지안이 그의 표정을 지켜보고 있다는 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서지안은 얼굴이 싸늘하게 식어갔고 어금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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