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화
문밖에 서서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낡은 문 너머로 서예은과 이금희의 대화 소리를 들은 서민기는 얼굴이 잔뜩 어두워졌다.
문밖에 서 있는 걸 뻔히 알면서 사람 취급도 안 하다니!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다시 인내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렸다.
“어머니, 나 왔어요... 어머니.”
서민기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자 이금희의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서예은이 다시 문을 열었다.
“서민기 씨, 미쳤어요? 누가 여기서 함부로 떠들라고 했어요?”
눈빛이 어두워진 서민기는 얼굴에 불쾌함이 스치더니 차갑게 말했다.
“서예은, 대체 누가 너를 키웠기에 어른한테 이렇게 무례해!”
서예은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서민기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당신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죄송해요. 아버지가 있긴 하지만 제대로 키워주지 않아서 이렇게 된 거예요.”
서민기는 이를 악물었다. 이 빌어먹을 계집애는 매번 만날 때마다 그를 화나게 했다.
하지만 오늘 서예은과 싸우러 온 것이 아니었기에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속의 분노를 억지로 눌렀다.
“서예은, 난 처음부터 너더러 계속 서씨 가문에 남아 있으라고 했어. 네가 괜히 고집을 부리면서 할머니 따라 떠난 거야. 그건 나와 상관없어.”
그 당시 서민기와 한지영이 그녀를 얼마나 껄끄러워했는지 서예은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씨 가문에 계속 남아 있었다고 해도 결코 편히 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차라리 이금희를 따라가는 것이 나았다. 비록 살림은 검소하지만 고생은 하지 않으니까.
서예은은 친아버지의 집에 살면서 계모와 의붓여동생을 위해 힘들게 일하고 또 괴롭힘을 당하는 그런 신데렐라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간통한 두 사람과 함께 살면 내 몸마저 오염될까 봐서요! 속이 울렁거려 토할 것 같아요.”
“너... 그만해!”
서민기의 얼굴은 그을린 냄비 바닥보다 더 어두울 정도로 까매져 무서워 보였다.
“아니요. 아직 안 끝났어요. 앞으로 여기에 오지 말고 나 찾아오지도 마요. 나 당신같이 못돼 먹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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