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화

박시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박... 박 대표님, 귀걸이에 다이아몬드가 하나 없어졌어요.” 매장 점장이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열품을 꺼낼 때 이미 꼼꼼하게 확인했고 문제없어서 꺼냈어요. 당시 직원에게 동영상 촬영도 부탁했는데 지금은...” 은하 그룹 주얼리 본점 점장은 떨리는 눈빛으로 박시우를 바라봤다. 그녀는 결백했지만 박시우가 믿어줄지는 미지수였다. 조심스럽게 눈을 마주친 이유도 박시우가 화를 내면 해고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박시우는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요.” 그때 옆에 있던 송희정이 불 난 집에 부채질했다. “어머,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제가 귀걸이를 하고 있을 때는 다이아몬드가 멀쩡했는데 왜 갑자기 하나가 없어진 거죠? 게다가 그 다이아몬드는 핑크 다이아몬드인데다 크기도 작지 않으니 꽤 비쌀 텐데요?” 송희정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입을 다물었다. 누구도 함부로 말을 하지 못하였다. 다이아몬드를 찾지 못하면 그 책임이 크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때 서예은이 옷을 갈아입고 나타났다. “무슨 일이에요?” “잘 왔어요. 귀걸이 다이아몬드가 하나 없어진 거 알아요?” 송희정은 일부러 질문을 던졌다. 서예은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대꾸하지 않고 귀걸이를 바라봤다. “귀걸이를 좀 볼 수 있을까요?” 박시우가 말했다. “서예은 씨에게 줘요.” 박시우는 서예은이 일부러 이런 짓을 했을 거라고는 전혀 믿지 않았다. 서예은이 원한다면 그는 직접 그녀에게 선물로 주고 회사 전체를 맡겨도 괜찮았다. 서예은은 귀걸이를 받아 자세히 살펴봤다. 송희정은 기회를 놓칠세라 바로 한마디 했다. “아무리 많이 봐도 소용없어요. 다시 생겨날 리는 없잖아요?” 서예은은 송희정을 상대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하며 눈길조차 주지 않고 그녀가 혼자 떠들도록 내버려뒀다. 잠시 후 서예은이 차분하게 말했다. “이 귀걸이는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위해 특별한 세공 기법을 사용했어요. 겉보기에는 헐렁하게 올려놓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