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화

진민아는 불안한 눈빛으로 송희정을 바라봤다. 송희정은 무언가 들통난 사람처럼 조급해 보였다. 송희정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더 늦기 전에 먼저 움직여야겠다고 판단했다. “서원 언니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저도 할 말 없네요.” 송희정이 돌아서서 가려고 하자 서예은이 말했다. “안 돼요. 다이아몬드를 찾을 때까지 아무도 나갈 수 없어요.” 송희정은 눈을 가늘게 뜨며 서예은을 바라봤다. “지금 저를 의심하는 거예요? 웃기네요. 난 단 한마디도 의심한다고 안 했는데요?” “저는 누구도 섣불리 의심하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모두가 예외일 수 없어요.” “그렇게 따지면 박 대표님도 용의자라는 말이에요? 대표님 회사 물건인데 설마 본인 걸 훔쳤겠어요?” 송희정은 냉소를 띠며 서예은을 노려보았다. “송희정 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겠죠. 돈이 필요하면 저한테 빌리든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세요. 그렇다고 손버릇까지 나빠지면 곤란하잖아요.” 서예은은 담담히 대답했다. “빌려주시겠다는 말씀은 감사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송희정은 순간 멍해졌다. 서예은의 태도는 지나치게 침착했고 말투에는 묘한 확신이 배어 있었다. 그녀는 마치 모든 사실을 꿰뚫고 있는 사람처럼 말했다. “사진작가에게 아까 촬영한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어요. 송희정 씨가 귀걸이를 착용했을 때는 다이아몬드가 멀쩡했죠. 하지만 제가 처음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이미 위쪽 다이아몬드가 사라졌어요. 촬영 내내 저는 단 한 순간도 모두의 시선에서 벗어난 적이 없어요. 그러니 제가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은 전혀 없어요.” 서예은은 잠시 멈췄다가 다시 말했다. “반대로 송희정 씨 혐의가 더 커요.” 충격으로 말문이 막힌 송희정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말도 안 돼요... 사진에 그렇게 선명하게 찍힐 리가 없잖아요?” 서예은은 냉정하게 말했다. “요즘 카메라 화질이 얼마나 높은지 모르고 있었어요? 아무리 확대해도 다 보여요. 게다가 그 카메라는 전문가용 카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