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장

"우기 씨가 널 떠난 이유를 알겠다." 이 한 마디를 남긴 나영재는 연청원의 기분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네 머리로는 다시 태어나는게 빠를지도 모르지." 연청원은 어안이 벙벙했다. 나영재가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내가 언제 화났다고 했어?" "성 비서가 그러던데." 연청원이 대꾸했다. "성 비서가 거짓말을 할 리는 없잖아. 너..." 나영재는 연청원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았다. 순간 나영재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허가윤의 차사고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안소희와 서도훈의 관계는 전부 외부에서 전해들은 소식이다. 그리고 이 소식들은 안소희의 말과 정반대였다. 현재 연청원의 생각과 자신이 느끼는 실제 감정처럼 말이다. 연청원은 나영재의 감정변화를 단번에 눈치챘다. 어두운 얼굴로 서있는 나영재의 면전에 손을 흔들었다. "설마 몇 마디했다고 화 내는 거야?" 나영재는 더는 대답하지 않고 긴 다리로 성큼성큼 사무실을 떠났다. 연청원의 말이 맞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한 사람은 자신이고 한결같은 사람은 안소희이다. "야!" 연청원은 나영재의 뒤를 쫓아갔다. 나영재를 태운 엘리베이터는 연청원보다 한발 앞서 문이 닫히고 아래로 내려갔다. 성진영은 불길한 예감에 연청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손에 들고 있던 서류는 내려놓은지 오래였다. "연 대표님, 저희 사장님..." "미쳤어요." 연청원도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쌓인 울분을 미처 풀어내지도 못했다. 연청원은 이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성진영의 생각과 기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성진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비서팀 직원들도 침묵을 지켰다. 아직 서류에 나영재의 사인을 받지 못했다! 오늘 기분 좋은 나영재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성진영은 생각했다. 회사를 나온 나영재는 허가윤을 찾아갔다. 나영재가 도착했을 때 허가윤은 낮잠을 자고 있는 중이었다. 갑자기 찾아온 나영재에 허가윤은 긴장했다. "영재? 여기까지 웬일이야?" "지난번에 네가 했던 말 알아봤어." 나영재는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허스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