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장

"농담이에요. 봤어요." 정확한 대답을 알려줄 사람이 없었기에 성진영은 울며 겨자 먹기로 입을 열었다. 나영재의 시선이 성진영에게 닿았다. "회사 기밀을 봤으니까 넌 해고야." 성진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떤 대답을 해도 해고를 당하는 것은 매한가지이니 성진영은 자포자기했다. "저한테 무슨 대답을 듣고 싶으세요?" "해결해 준다면 봤든 말든 상관없어." 장난을 멈춘 나영재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성진영의 가슴을 두드렸다. "해결하지 못하면 결과는 똑같아." 성진영은 몇 번째일지 모르는 심호흡을 했다. 누구라도 좋으니 나영재를 끌고 갔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지금 속으로 나 욕하고 있지?" 나영재의 짙은 눈동자는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그럴 리가요." 눈치 빠른 성진영은 예의 바르면서도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어요." 나영재는 성진영과의 쓸데없는 잡담을 그만두었다. 두 사람은 웹페이지에 적힌 내용을 바라보았다. 검색 결과 아래에 네티즌들의 답변이 여러 개 달려 있었다. 네티즌 1: [간단해요. 가장 좋은 방법은 종적을 감추는 거예요.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오는 거죠.] 네티즌 2: [부상을 당해서 병원에 입원해요. 환자를 업고 이혼하러 갈 수는 없잖아요?] 네티즌 3: [출장.] 네티즌 4: [핑계 대요. 여동생이 결혼한다거나 형님 집의 아이가 첫돌 생일이라거나 부모님 생신, 직장동료 결혼식 등 많잖아요.] 네티즌 5: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렸다던가, 혼인관계 증명서가 사라졌다고 해요.] 네티즌 6: [임신했다고 하세요.] 대부분의 답변을 확인한 성진영이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여섯 번째 네티즌이 말한 것만 제외하면 다들 일리가 있네요." "다 별로야." 나영재는 곧바로 부정했다. 이 페이지를 계속 보고 있는 이유는 여기 달린 답변이 유용해서라기보다 여기 방법들을 통해 영감을 얻으려는 것이다. 성진영은 멘탈이 나갔다. 성진영의 눈에는 이 방법들이 다 괜찮아 보였다. "여기 적힌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