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57화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끝없는 혼돈이 들끓었다.
대라신검이 사라진 순간, 시공 영역에 갇혀 육식(六識)이 봉쇄된 조신의 마음속에 불현듯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불안감이 치밀어 올랐다.
곧이어 그는 허공에서 혼돈의 기운이 파도처럼 몰아온 것을 보자 냉기가 그의 척추를 타고 온몸으로 번져가는 것을 느꼈다.
조신은 혼돈기를 황급히 흔들자, 연자방아만 한 깃발은 불시에 성스러운 혼돈의 빛을 발산하면서 주변의 허공을 강타했다.
펑펑펑!
격렬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무한한 지수풍화는 공간 난류와 함께 대라신검을 향해 매섭게 날아갔다. 두 선기가 부딪히면서 무시무시한 충격파를 일으켰다.
이미 육식이 봉인되었고 만 년 이상의 수명을 잃은 조신은 단단한 시공 영역을 뚫기 어려운 것을 보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제길! 저놈이 도대체 어떻게 동시에 두 법칙을 수련할 수 있단 말인가?!’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태호가 시간과 공간 두 법칙을 동시에 수련한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이 두 법칙은 삼천 대도 법칙 중에서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일반인들은 하나를 깨닫는 것도 안간힘을 써야 했는데 이태호는 시공 대도까지 구축해 냈다.
조신은 지금 자신이 갇힌 시공 영역을 보면서 자신의 수십만 년의 수명이 지극히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이미 많은 수명을 잃었다.
이것은 단지 수명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천지의 힘을 더 이상 보충하지 못하자 선기를 조종하는 내공도 점점 약해졌다.
궁지에 몰렸고 곤경에 처한 조신은 초조해졌고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이를 악물고 이태호를 향해 소리쳤다.
“날 원망하지 마라! 같이 파멸하자고!”
조신의 위협에 이태호는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
“그런 능력이 있어야지!”
시공 영역은 이태호가 가진 비장의 무기였다.
극도 선기인 대라신검보다 조금 더 강했다.
이태호는 자신의 시공 영역에 대해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시간과 공간 두 법칙은 모두 상위권에 속한 대단한 대도였다.
양자가 융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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