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6화
장수들은 비록 우문소의 행동이 바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교활하기로 유명한 우문소조차도 무서워하는 사람이니, 그들이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 다들 그저 투덜거리며 한쪽에 쪼그려 앉아, 새 이름을 지을 때까지 기다렸다.
라진은 붓을 크게 휘두르며 ‘진예’, ‘진려’ 두 이름을 써 내려갔다.
다들 우르르 몰려들었고, 역시 배운 사람답게 글부터 복잡하다고 감탄했다.
아는 글이 어린아이만도 못한 섬전위는 점쟁이처럼 턱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흠, 우문 진예, 우문 진려라... 도합 네 글자니, 일반적인 세 글자보다 더 위엄 있소. 자, 먼저 글부터 보자면… ‘진’의 획은 좌우 구조로 나뉘어 있고, ‘예’는 상하 구조로 나뉘어 있으니, 각자 두 방향을 가리키고 있네. 합치면 동서남북이 되는 셈이니, 이른바 사방을 제압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오? 남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이름이네.”
다들 그의 말이 그럴듯하다며 수긍했다. 특히 글의 획과 구조부터 사방을 제압할 수 있다는 뜻으로 매끄럽게 이어가는 말솜씨가 워낙 자연스러워, 어색하거나 억지스러운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진려를 보자면... 진짜라는 말과 비슷한 ‘진’에 대단할 ‘려’자까지. 정말 대단하다는 뜻이 아닌가? 우문 집안사람들이 정말 대단하고, 우문 집안의 장수들도 대단하다는 뜻도 되니, 우리까지 한마디 칭찬하는 것 아닌가? 얼마나 너그러운 마음을 품고 있는 이름인가? 여자아이라면, 바다처럼 모든 걸 품는 아량이 있어야 하네. 그러니 우리 아한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이지.”
섬전위의 말에, 순간 다들 존경 어린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우문소와 라만은 서로를 보며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랐다. 섬전위는 황당한 말도 아주 진지하게 내뱉고, 스스로 자기가 한 말을 굳게 믿을 정도로 뻔뻔스러움이 이미 정점에 달했다. 그의 자신감과 느끼한 모습에, 우문소와 라만은 당장이라도 흙을 집어 던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라진이 박수를 치며 말했다.
“좋다. 이 두 이름은 그렇게 풀이하는 게 맞아. 섬전위야, 앞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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