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화

장경희가 자신의 옷을 들치면서 말했다. “아가야, 젖 줄까? 네 엄마는 네가 태어난 이후로 젖을 안 줬어. 정말 불쌍한 아가야...” 더는 참을 수 없었던 박해은은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갔다. 박해은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빌어먹을 할망구, 내 아들한테 뭐 하는 짓이야?” 장경희는 옷을 들치고 있던 손을 가슴 앞에서 멈칫하더니 순간적으로 반응하며 황급히 손을 내렸다. “노크도 안 하고 들어오는 거야? 예의 없는 년이.” 박해은은 다가가 아이를 낚아챘다. 그녀는 너무 화가 나서 말을 할 수 없었다. “할망구, 어떻게 이렇게 역겨울 수 있어!” 장경희는 그 말을 듣고 격분했다. “뭐라고? 누가 역겹다는 거야? 오늘 왜 이렇게 미쳤어? 나한테 그렇게 말하면 내 아들이 너랑 이혼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몰라?” 오늘의 박해은은 이전과 전혀 딴사람이었다. 분명히 이전에는 그녀의 비위를 맞추느라 애썼는데 오늘은 이렇게 그녀를 대하고 있었다. 고태빈이 이혼이라는 단어를 듣고 달려왔다. “다들 또 뭐 때문에 싸우는 거야?” 고태빈은 이미 심신이 지쳐 있었다. 그는 아직 이전의 일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집안이 이렇게 시끄러우니 두통으로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박해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뻔뻔하네.” “누가 뻔뻔하다는 거야. 한마디만 더 하면 네 입을 찢어버릴 거야.” 장경희는 침대에서 뛰어내려 기세등등하게 욕설을 퍼부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박해은은 아이를 안고 차갑게 말했다. “할망구가 옷을 들치고 우리 아이에게 젖을 물리려고 했어. 오빠는 변태 아니라고 생각해? 나이도 많은데 정말 염치도 없어. 그렇게 젖을 먹이고 싶으면 할망구가 직접 낳아서 키우든가. 역겨운 짓만 골라서 하네.” 장경희는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났다. 고태빈도 질책하는 표정이었다. “엄마, 왜 그런 짓을 했어요?” “내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게 뭐가 어때서? 젖을 빠는 건 아기의 본능인데 이게 뭐 이상한 일이라고 그래? 너 스스로 이기적이어서 아이에게 젖도 안 주고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