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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장

"맞아요!! 이따가 다시 주문할 필요도 없잖아요! 귀찮은데!" "그래도 제 생각에는......." 려려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문이 열리고 종업원이 들어왔다. "주문하시겠습니까?" 려려와 두 자리 건너앉아 있던 남자가 일어나서 신속하게 려려의 손에서 메뉴판을 가져가 종업원한테 건네줬다. "주문은 이미 다 했어요, 요리 준비해 주세요!"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얘기를 마친 종업원은 메뉴판을 들고나갔다. 려려는 이제 조금 후회되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은 운서를 난처하게 하려는 것이 분명하다. 그녀는 어제 이렇게 많은 사람한테 연락하지 않았다. 그저 한 번 말했을 뿐인데 소문이 퍼져버리는 바람에 그녀도 어쩔 수가 없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일 때문에 저녁에 오기로 했다. 이제 잘 됐지 뭐!!! 이 한 끼의 식사와 저녁의 노래방까지, 그때 가서 열 명 정도의 사람까지 오면 40억으로도 모자랄 것 같다. 어느 집의 돈도 주워온 것이 아니다. 더구나 이 바닥에서 그들은 그저 중간 계층 정도일 뿐 서울의 탑 클래스들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한 번에 40억을 소비해야 하다니! 운서는 이렇게 많은 돈을 낼 수가 없다. 관 아주머니한테 달라고 하면 욕먹을게 뻔했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녀의 손에 지금 있어 봤자 이삼억 정도일 것이다. 그것도 그녀가 사고 싶은 것도 사지 않고 모은 돈이었다. 친구 몇 명이서 모은다고 해도 기껏해야 20억 조금 넘게 모으겠지. 턱없이 모자라다. 망했다!!! 일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려려는 울고 싶었다. "임동현씨 맞죠? 우리가 좀 많이 시켰어요. 이따가 다른 친구들도 오기로 해서요. 괜찮죠?" 금방 메뉴판을 건네준 남자가 말했다. 그는 정형돈이었다. 그도 운서를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여기 이 무리 중에서는 가정환경이 그래도 제일 좋은 편이었다. 운서가 갑자기 남자친구가 생긴 것에 대해 그는 가장 분노했다. 물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창피할 가봐 전혀 내색하지 않고 그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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