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5장

이천후는 어느새 소란스러운 원림 가까이 다가섰다. 막 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뒤쪽에서 갑작스레 땅을 울리는 수레바퀴 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무려 여덟 마리나 되는 흉악한 이수들이 검은 전차를 끌고 있었다. 전부가 기골이 장대하고 위압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강력한 요수들로 온몸을 덮은 비늘 갑주가 날카롭게 번뜩이고 있었다. 마치 태고의 야수가 이 땅을 짓밟으며 다가오는 듯했다. 그 전차는 앞에 누가 있건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야말로 앞뒤 가리지 않고 질주하는 형국이었고 한 번 부딪히면 죽지 않더라도 중상을 피할 수 없는 기세였다. 거리의 생령들이 혼비백산하며 뿔뿔이 흩어졌다. 그와 동시에 저편에서 황금빛 전차 한 대가 굉음을 내며 달려와 검은 전차와 나란히 질주했다. 둘 다 위세가 하늘을 찔렀고 서로 물러설 뜻이 없었다. 이내 인파로 북적이는 대로 위에서 정면으로 속도를 겨뤘다. “흥, 죽고 싶나 보군.” 황금 전차 안에서 냉소 섞인 콧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전차가 살짝 방향을 틀더니 검은 전차를 향해 그대로 들이받았다. 두 전차는 드문 보물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각종 부적 문양까지 새겨져 있어 그 자체로 강력한 보물이라 할 수 있었다. 이 둘이 충돌하자 마치 신의 천둥이 폭발한 듯 엄청난 폭음과 함께 무시무시한 기세로 에너지가 터져 나왔다. 그 자리에서 수많은 생령들이 튕겨 나갔고 피를 토하며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검은 전차는 거대한 충격에 휘어져 심각하게 파손되었고 차체는 찌그러지고 지붕은 날아가 버렸다. 반면 황금 전차는 흠집 하나 없이 금빛 신휘를 두르고 여전히 위풍당당하게 전진하고 있었다. 안에서 다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하, 삼비신후의 전차는 형편없구나. 천 년 묵은 현묵철로 만든 고철 덩어리가 내 광요금정석으로 만든 신차와 비교나 되겠나?” “흥, 잘난 척은 그만해! 곧 소상원에서 보자고!” 검은 전차 안에서 분노 섞인 고성이 되받아쳤다. 이들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단순한 경쟁을 넘어 이는 분명 원한이 있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