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숨길 것까지야 있겠느냐. 계집들끼리 한담이나 나누는 것일 뿐인데.”
강청연은 부드럽게 유도했다.
그러자 춘향은 머뭇거리다 이실직고했다.
“소부 나리께서 이번에 세자빈마마를 잘 모시면 함께 경성으로 데려가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거기서는 환관도 아내를 둘 수 있다던데... 설마 진짜이옵니까?”
강청연의 눈매가 순간 차가워졌다.
“김신재란 자, 참으로 꿈이 크구나.”
강청연은 냉랭히 말을 이었다.
“네 낯짝이면 연제 사내들 사이에서 고를 만큼 고를 수 있을 터인데, 어찌 환관을 택하려 하느냐.”
곁에서 청이도 불안해졌다. 그녀는 일찌감치 김신재의 아내 자리를 점찍어 두었다.
세자 저하가 즉위하고 나면 김신재는 권세를 한 손에 쥘 것이었다.
비록 환관이라도 일품 대부의 아내라면, 세상의 부러움을 살 자리였다. 하찮은 궁녀 신분으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위치였다.
춘향은 강청연의 싸늘한 기색을 읽고는, 김신재가 불 지핀 작은 불씨를 급히 꺼버렸다.
“허나, 소부 나리께서 그러시더이다. 모든 것은 세자빈마마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마마께서 허락지 않으신다면 저도 감히 따를 수 없사옵니다.”
김신재가 자기 뜻을 함부로 밀어붙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강청연은 다소 마음이 풀렸다.
그러나 여전히 냉소적인 말투로 받아넘겼다.
“김 소부야 사품 대부라, 첩 하나쯤 들이는 데야 내가 관여할 바 아니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강청연의 속은 알 수 없는 불쾌감으로 일렁였다.
이튿날 새벽, 연제 장군부.
춘향은 강청연에게 화장품을 전해드린다는 핑계로 구상철에게 갔다.
“대장군님께서 시키신 김신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문관 출신으로, 무예라곤 손끝 하나 쓸 줄 모르는 자이니, 염려하실 것 없으십니다.”
구상철은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세자빈은 그자를 두려워하는 눈치가 있느냐?”
구상철은 이미 계산을 끝마친 상태였다.
강청연을 차지하기 위한 계획에 김신재가 걸림돌이 된다면 제거하는 데 주저할 생각이 없었다.
춘향은 김신재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은 터였다. 그는 후일을 대비할 든든한 뒷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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