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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우연히 듣게 된 거야. 그토록 흥미진진한 일을 놓칠 리가 없잖아.” 그녀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도 이렇게 오지랖을 피울 때가 있네요?” “내가 전화 끊은 후 진우가 정말 너한테 아무 짓 안 했어?” “왜 이렇게 신경 쓰는 거죠? 그게 그렇게 중요해요?” 성유리는 그와 눈을 마주치며 차갑게 웃었다. “대표님 설마 나한테 진짜 다른 감정을 품은 건 아니죠?” 박지훈은 피식 웃더니 그녀의 두 눈을 지그시 바라봤다. 의미심장한 그 미소에 도통 이 남자의 속내를 알 수 없었다. “나도 이런 생각 안 하려고 했는데 요즘 대표님 행동이 하도 이상해서요.” 박지훈은 불쑥 그녀의 턱을 잡았다. “솔직히 말해서 네가 내 호기심을 자극한 건 맞아.” 성유리는 가슴이 움찔거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으니까. 그녀는 무심코 침을 꼴깍 삼켰다. “하지만 대표님은 배가은 씨 좋아하잖아요? 바람둥이예요? 욕심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요?” 박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누가 그래? 내가 배가은 좋아한다고?” 성유리는 몸을 움찔거리더니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좋아하는 여자가 결혼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전에 감옥에 있을 때, 배가은 씨 손에 낀 반지를 봤어요.” “그러는 너도 진우랑 결혼했잖아?” 남자의 모호한 말투에 성유리는 좀처럼 갈피가 안 잡혔다. ‘그래서 도대체 배가은이 좋다는 거야 아니란 거야?’ 박지훈은 그녀가 아무 말 없자 천천히 놓아줬다. “오늘 사람 보내서 조사해 봤는데 진우한테 주스를 건넨 직원은 이미 다른 곳으로 쫓겨났어. 당분간 경성에 없으니 단서가 끊겨서 배후를 찾을 수가 없어.” “그럴 필요 없어요. 누군지 대충 알 것 같거든요.” 성유리는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에 박지훈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네가 어떻게 알아?”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감히 나한테 손을 댄다는 건 진우 씨 첫사랑 밖에 있겠어요? 대체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우 씨한테 알리고 싶어 했던 건 확실해요. 마침내 소원을 이뤘고요.” “진우 씨는 아마 어젯밤에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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