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이도운이 섬에 온 뒤로 심지유의 생활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녀는 예전에 마음 한구석이 늘 비어 있는 듯 허전했었는데 이도운이 옆에 있게 된 뒤로는 그 공허가 어느샌가 사라졌다.
둘은 가끔 대화를 나누었고 아무 말 없이 함께 있어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했다.
심지유는 문득 가슴께에 손을 얹어 보았는데 예전에 느껴졌던 공허함과 뭘 잃어버린 듯한 허전함이 이제는 사라졌다.
그제야 그녀는 그 ‘빈자리’의 정체는 누군가의 부재가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이어진 고요함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은 결국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였다. 아무리 상처받고 지쳐도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 살 수는 없었다.
심지유는 한 때 이 외딴섬에서 평생을 보내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마음이 달라졌다.
몇 달이 지났으니 심씨 가문의 세 형제와 유선우는 이제 그녀를 잊었을 것이다. 이미 한 번 죽은 목숨이니, 심지유는 이제부터라도 더 이상 자신을 억누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결심한 그녀는 이도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내일 나도 떠날게요. 하지만 같이 구경하자는 건 사양할게요. 우린 그저 이곳에서 우연히 만났으니까 밖에 나가면 다시 만나지 말아요.”
그리고 심지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덧붙였다.
“정말 나에게 은혜를 갚고 싶으면... 나한테 새로운 신분을 만들어줘요.”
그녀는 과거를 모두 버리고 새로 시작하고 싶었다.
이도운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렇게 해드릴게요.”
다음 날, 배 위에서 심지유는 멀어져 가는 섬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곳에 그녀의 지난날이, 고통과 외로움이 묻혀 있었다.
심지유는 그 모든 걸 뒤로하고 떠나고 있다.
그때, 이도운이 다가와 자신의 겉옷을 그녀의 어깨 위에 걸쳤다.
“괜찮아요.”
심지유가 옷을 벗으려 하자 그가 손으로 제지했다.
“바람이 세요. 감기 걸리면 안 돼요.”
이도운은 이내 주머니에서 작은 핫팩을 하나 꺼내 건넸다.
심지유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자 이도운은 그녀의 가슴 쪽을 가리키며 웃었다.
“어제도 그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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