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그동안 심지유는 이곳저곳을 떠돌며 여행했다. 마지막으로 발길이 닿은 곳은 국경 근처의 ‘화연시’라 불리는 작은 도시였다.
햇살 좋은 오후, 그녀는 거리 곳곳을 천천히 걸으며 가끔 카메라를 들어 풍경을 담았다.
“지유야!”
이때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고 심지유는 고개를 돌렸다.
멀리서 희미한 실루엣이 보였고 심지유는 그 남자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유선우였다.
그녀의 미간이 본능적으로 찌푸려졌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서 유선우와 관련된 모든 기억이 거의 사라져 가고 있었는데 그가 이렇게 불쑥 나타나 심지유의 평온을 흔들었다.
‘분명 나를 사랑하지도 않았던 사람이잖아. 그런데 내가 떠났는데도 왜 이렇게 집요하게 얽히는 걸까.’
유선우의 얼굴을 보는 순간, 심지유가 오래 묻어둔 기억들이 다시 쏟아져 나왔다. 심씨 가문에 있었던 그 시절, 그 상처투성이의 시간들이 말이다.
이곳 화연시의 날씨는 따뜻했고 한동안 잊고 지내던, 갈비뼈의 오래된 통증도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런데 유선우를 보자 상처가 다시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심지유는 걸음을 재촉했고 사람들과 좁은 골목들이 둘 사이를 완전히 갈라놓았다.
한편, 유선우는 그녀를 본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그는 심지유가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저 우연한 마주침이라 생각했는데 다음 날 유선우는 심지유가 머무는 민박집 앞에 나타났다.
문을 열고 나온 심지유는 순간적으로 착각했다.
‘내가 아직 꿈을 꾸고 있나?’
그녀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본능적으로 문을 닫으려 했으나 유선우가 재빠르게 문을 막아섰다.
결국 심지유는 문을 완전히 열고 냉담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무슨 일로 왔어?”
유선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손을 들어 그녀를 안아보려 했다. 하지만 심지유가 본능적으로 몸을 피하자 그의 팔이 공중에서 멈췄다. 그의 손이 떨렸다.
“지유야, 그동안 잘 지냈어?”
유선우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고 겨우 입을 뗀 것처럼 숨결이 흔들렸다.
심지유는 한숨을 내쉬며 몇 걸음 물러섰다. 그녀는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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