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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민주야, 어디 다친 데는 없지? 아픈 데는 없고?” 심민주가 깨어나자마자 병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일제히 몰려들었고 다들 걱정이 한가득한 얼굴이었다. “앞으로는 절대 그런 위험한 짓 하지 마.” 심민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넌 영원히 우리 여동생이야. 그건 변하지 않아.” 그 말에 심민주의 눈이 바로 빨개졌다. 그녀는 울먹이며 가장 가까이 있는 유선우의 손을 꽉 잡았다. “나도 알아요. 다 내 잘못이었어요. 혹시 오빠들과 선우가 나를 버릴까 봐 너무 무서웠어요...” 고개를 떨군 채 흐느끼는 그녀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괜찮아, 민주야. 다 지난 일이야. 앞으로 우리가 네 옆에 있을 거야.” 세 오빠가 한목소리로 달랬고 그 말에 담긴 다정함이 방 안의 공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유선우는 말없이 심민주를 바라봤고 묘하게 가슴이 저렸다. 마치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선우야, 아직도 나한테 화난 거야?” 심민주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고 눈빛에 애처로움이 가득했다. “그런 거 아니야. 이제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푹 쉬어.” 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의사가 들어왔다. “선생님, 제 동생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의사에게로 향했다. 지금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심민주의 몸 상태였다. “환자분은 다행히 큰 이상은 없...” 의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심민주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며 비명을 질렀다. “가슴이 너무 아파요!” 모두가 깜짝 놀라 달려들어서 그녀를 걱정했다. “오빠들, 선우야... 나 병원에 있고 싶지 않아요. 집에 가고 싶어요.” 그러나 심민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반대했다. “민주야, 안 돼. 지금 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해.” 심민주는 고개를 떨군 채 흐느꼈다. “내 몸은 내가 알아요. 병원에 있으면 더 숨이 막혀요. 오빠들이랑 같이 집에 있고 싶어요...” 결국 그 말에 모두가 물러섰고 다음 날 그녀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날 점심시간이 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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