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이제인이 들고 있던 칼에서 뿜어져 나온 섬뜩한 빛이 겁에 질린 여다현의 눈동자로 들어갔다. “여다현, 죽어버려.” 이제인이 여다현에게 칼을 휘두르자 성민수와 신지환이 일제히 여다현에게로 몸을 던졌다. 성민수는 여다현을 품에 꼭 끌어안았고 신지환이 여다현 앞으로 달려가 이제인이 휘두른 칼을 막았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란 여다현은 성민수의 품에 안겨서도 한참 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목적을 이루지 못한 이제인이 칼을 빼 들고 다시 달려들자 현장에 도착한 보디가드가 그녀를 한쪽으로 차버렸다. “119 불러요.” “사람 살려.” 레스토랑은 순간 아수라장이 되었고 직원이 핸드폰을 꺼내 구급차를 불렀다. “누나, 괜찮아요?” 성민수는 놀란 여다현을 품에 꼭 안은 채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여다현이 성민수를 이리저리 살폈다. “누나, 나는 괜찮아요.” 성민수가 여다현을 안고 부드럽게 위로했다. 여다현은 무사하고 신지환이 다치자 이제인이 포기하지 않고 신지환을 찔렀던 칼을 빼서 여다현을 덮치려는데 성민수가 이를 눈치채고 한발 먼저 이제인을 바닥에 제압했다. 바닥에 깔린 이제인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다 당신들 때문이야. 당신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거라고.” “다 당신들 때문이야.” 신지환이 다시 깨어났을 땐 병원이었다. 버둥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 신지환이 병실에서 여다현을 찾으려다 이내 실망하고 말았다. 인기척을 들은 간호사가 안으로 들어왔다. “움직이지 마세요. 그러다 상처가 또 벌어지면 어떡해요.” 신지환이 얼른 이렇게 물었다. “병문안 온 여자는 없나요?” 간호사가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있어요.” 그제야 팽팽하게 당겨졌던 신지환의 신경이 다시 느슨해졌다. 병문안을 왔다는 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용서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다현이 용서해 준다면 칼을 맞아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신지환은 병원에 며칠 더 입원해 있었지만 여다현은 나타나지 않았고 여도진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