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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그는 양쪽 뺨을 감싸 쥔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뭐야? 왜 또 나를 때린 거야? 진짜 미친 거 아니야!’ 게다가 힘도 얼마나 세던지 얼굴 전체가 불에 덴 듯 화끈거렸다. 달궈진 인두로 찍힌 것처럼 타는 열기가 피부 아래로 퍼져나갔다. “꿀꺽...” 김명헌은 침을 삼키며 멍하니 서 있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로, 저 미친놈이 또 자신을 때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곧 그의 눈빛 속에 짙은 원망과 증오가 서려 들었다. ‘이 새끼... 정말로 또 나를 때렸구나.’ 만약 옆에 김슬기가 없었다면 지금쯤 김우연에게 달려들었을 것이다. “누나...” 김명헌은 낮게 중얼거리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김우연!” 김슬기가 폭발하듯 소리쳤다. 목소리가 날카롭게 갈라지며 그녀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다. “너, 그러고도 인간이냐? 명헌이는 네 동생이야! 그렇게 아껴주던 애를 네가 어떻게 때려? 너 정말 사람이 맞아?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지금 당장 명헌이한테 용서를 빌어!” 김슬기의 기세는 미쳐 날뛰는 불길 같았다. 공기는 숨 막힐 만큼 팽팽하게 달아올랐다. 그녀의 외침이 공간을 뒤흔들며 거칠게 퍼져나갔다. 김우연은 조용히 두 사람을 바라봤다. 한 사람은 속아 넘어가 분노에 휩싸여 자신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거짓된 눈빛으로 불쌍한 척 연기하는 위선자였다. 그 두 모습이 겹쳐지는 순간, 김우연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그가 담담히 물었다. “아니야, 우연이 형. 형이 잘못한 거 아니야. 잘못은 전부 나한테 있어.” 김명헌이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 “아니야, 명헌아. 잘못은 우연이가 했잖아! 겁내지 마, 누나가 널 지켜줄게.” 김슬기는 김명헌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들의 그런 모습은 김우연에게 오히려 혐오감만 안겨줬다. 가식과 위선으로 엉켜 있는 그 광경이 그에게는 그저 역겨울 뿐이었다. “먼저 분명히 할게요. 명헌이가 먼저 저한테 때려달라고 했어요. 저는 그 부탁을 들어준 것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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