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한 번 맛본 사람은 그걸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그의 아들은 더군다나 절대 그럴 리가 없다.
그래서 주성호는 주경민이 자진해서 머리를 숙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와서 두려워? 네가 가진 자리를 놓기 싫은 거지?”
주성호가 싸늘하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경민이 그를 끊어버렸다.
“아줌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죠?”
질문의 어조였다.
주성호는 얼굴이 굳어지며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주경민이 천 리 밖에서 집안의 일을 이렇게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듯했다.
하지만 곧 그의 얼굴에 분노가 밀려왔다.
“아버지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주성호는 불만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네가 간섭할 일이 아니야. 네 일도 아직 설명 안 했으면서 내 일에 끼어들어? 잊지 마, 넌 아직 주성그룹의 실권자가 아니야!”
주경민은 얼굴이 어두워진 채 차갑게 말했다.
“제가 끼어들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아세요? 다른 여자와 어떻게 놀아나든 상관 안 해요. 하지만 아줌마한텐 손대지 마세요!”
“네가 뭘 안다고 끼어들어? 모르면 끼어들지 말고 당장 해성으로 돌아와! 약혼식에서 도망간 거 아직 따지지도 않았어!”
주성호는 아들한테 혼난 것 같은 기분에 약간 화가 치밀었다.
그러자 주경민은 한층 더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물었다.
“아줌마 연락이 끊긴 거 아버지 짓 맞죠? 감금했어요? 대체 뭐 하려는 거죠?”
주성호는 싸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뭐 어쩔 건데? 다 네가 망친 일이잖아! 네가 약혼식 도망만 안 갔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어!”
“제가 망쳤다고요? 어쩜 그런 말을 할 수 있죠?”
주경민은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이런 일로 다투고 싶지 않으니 아줌마 풀어줘요. 이건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일인 거 아시죠?”
주성호는 아예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로 말했다.
“네가 뭘 알아? 이것도 다 가문을 위한 일이다!”
“말 참 듣기 좋게 하시네요. 결국 아버지 욕심을 채우는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