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화

“봐요, 빨리 봐요!” 유서원이 서예은에게 휴대폰을 내밀었다. “여자도 눈 호강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남자들이랑 결이 달라요. 우리는 보기 좋은 거, 특히 잘생긴 얼굴에 약하죠. 이 만화 남주가 진짜 잘생겼다니까요. 현실에서도... 제 남동생 말고는 남주랑 견줄 사람 못 봤어요.” 유서원이 남주 얼굴이 잘 나온 컷들만 골라 보여주자, 서예은이 감탄을 터뜨렸다가 코끝이 뜨끈해졌다. “와...” 서예은은 손끝에 묻은 붉은 자국을 보고서야 코피라는 걸 알았다. 박시우는 깜짝 놀라 허둥지둥 휴지로 코를 막아 주고 얼음컵까지 가져다 댔다. 한참 지나서야 피가 멎었다. 박시우가 물었다. “혹시 훠궈가 너무 뜨거워서 그런 거야? 열이 올라서 코피 난 거 아니야?” 서예은은 민망함이 스쳤다. “그... 그럴 수도 있겠지.” 사실은 유서원이 보여준 화면이 너무 수위가 높아서, 한순간 마음이 휙 달아올랐을 뿐이었다. 볼이 홍시처럼 달아오른 서예은은 유서원 쪽으로 살짝 몸을 기울였다. “그걸... 저한테도 보내 줘요.” 유서원은 서예은의 빨갛게 익은 얼굴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좋아요. 이따가 보내줄게요.” “네.” 그때 카운터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사장님, 마라탕 국물이요. 마라도 추가하고 맵기도 더 맵게 해줘요.” 서예은이 고개를 돌리자, 배가 불룩한 서지안이 한지영과 함께 들어와 주문하는 모습이 보였다. 한지영이 걱정스레 말했다. “지안아, 아직 임신 중인데 이렇게 자극적인 건 좀 그렇지 않니?” 그러자 서지안이 씩 웃으면서 말했다. “엄마, 그건 너무 쓸데없는 걱정이야. 뱃속 아기는 아주 튼튼해. 예전에는 승마도 거뜬했는데, 먹는 게 뭐가 문제겠어.” 한지영은 여전히 미덥지 않은 얼굴이었다. “그럼... 조금 덜 맵게 먹을까?” “아니, 오늘은 맵게 먹고 싶은데...” “그... 그래. 그런데 신맛 좋아하면 아들, 매운맛 좋아하면 딸이라는 말도 있잖니. 이렇게 매운 걸 찾는 걸 보면 혹시 딸일까?” 서지안의 눈살이 확 찌푸려졌다. “엄마, 그건 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