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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서예은은 하린의 디자인 중에서 여덟 장을 골라냈다. “이번에 하린 씨는 열두 개를 냈는데, 네 장은 조금 다듬으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일단 이 여덟 장만 신 부장님께 보여줄게요.” 그러자 하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와, 여덟 장이면 대박이에요. 저는 한 장 정도만 있어도 대박일 거라 생각했어요.” 그러자 서예은이 미소를 지었다. “왜 이렇게 자신을 과소평가해요?” 그 말을 남기고 서예은은 바로 신민재를 찾아갔다. 그 사이 피터가 하린한테 다가와 비아냥거렸다. “정말 그렇게 순진하게 믿는 거예요? 서예은이 하린 씨를 도와줄 거라고요?” 그러자 하린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왜요? 안 도와주면 피터 씨가 도와줄 건가요?” 피터는 코웃음을 치며 턱을 들어 올렸다. “물론이죠. 저야 회사에서 오래 있었고 신 부장님이랑도 친하거든요. 하린 씨의 디자인을 전부 저한테 넘겨요. 하린 씨가 상상도 못 할 만큼 돈을 벌게 해 줄게요.” 하린이 입을 열려는 순간, 피터가 손을 들어 말을 막았다. “지금은 대답 안 해도 돼요. 서예은이 돌아올 때까지 생각 좀 해 봐요. 알겠어요?” “생각할 필요 없어요.” 하린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전 예은 언니밖에 믿지 않아요.” 그 순간, 피터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정말 어리석네요.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 그때 서예은이 신민재의 사무실 안에서 나왔고 표정은 단단히 굳어 있었다. 그러자 하린이 조심스레 불렀다. “언니... 무슨 일 있었어요?” 피터는 입꼬리를 비뚤게 올리며 비아냥거렸다. “제가 뭐랬어요? 결국 실패했잖아요. 이제라도 제 말 믿겠죠?” 하린이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였고 서예은이 피터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입 다물어요. 뭘 안다고 그렇게 떠드는 거예요?” 피터가 히죽거리자 서예은이 단호하게 쏘아붙였다. “그 주둥이에서 무슨 좋은 말이 나오겠어요?” 그 한마디에 주변 공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피터의 눈빛이 스르르 가라앉더니 불쾌한 기색이 번졌다. “서예은 씨, 잘난 척은 좀 그만해요. 언젠가는 초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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