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01화
화영은 이윤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주었다.
이윤은 방금 통화 내용을 통해 상황을 모두 파악했고, 신수에게 무사하다는 연락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곧장 떠올려지는 건 조금 전 자신을 데리러 온 낯선 남자들이었다.
배 속의 아이를 본능적으로 감싸던 순간이 되살아나 식은땀이 흐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화영에게 마음이 기울어졌다.
“화영 씨, 정말 고마워요.”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우리 모두 목적이 있으니까요. 단지 지금은 방향이 같을 뿐이에요.”
화영은 잔잔한 미소를 띠자 이윤은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화영 씨는 신수랑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 저를 데리고 가는 건가요? 추씨 집안을 압박해서 결혼을 깨려는 거죠?”
지난번 그때처럼 그러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화영은 가볍게 웃었다.
“비슷해요. 그런데 지금 당장은 파혼할 수 없고, 둘의 일도 밖으로 드러날 수 없어요. 그래서 잠깐만 불편을 감수해 줘야 해야 하고요.”
이윤의 검은 눈동자는 또렷했다가 잠시 흔들렸다.
그러고 곧장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오히려 정말 감사드려요.”
화영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두 사람은 경성에 있는 화영의 거처로 향했다.
방이 세 개라 과하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집이었다.
조용하고 차분한 공기가 가득한 공간이었다.
화영은 집 안을 안내하며 주변 시설을 설명했다.
“여긴 경성에서 제일 좋은 산부인과랑 가까워서 혹시라도 상황이 생기면 바로 갈 수 있어요.”
“그리고 이윤 씨를 돌볼 도우미도 한 명 더 부를 거예요. 만약 출산할 때까지 나와 신수의 일이 정리되지 않더라도, 이 집은 산후도우미랑 같이 지내기엔 충분해요.”
이윤의 눈빛이 촉촉히 흔들렸다.
“왜 저에게 이렇게 잘해주시나요?”
화영은 맑고 온화한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웃었다.
“우리 아버지 일 때문에 추씨 집안이 지금 우리 편에 서 준 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이윤 씨 아이는 신수의 아이고, 추씨 집안의 아이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제가 추씨 집안의 은혜를 이렇게나마 갚는 셈이죠.”
이윤은 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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