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00화
남자는 말했다.
“짐은 안 챙겨도 됩니다. 저쪽에 모든 게 준비돼 있으니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바로 가시면 됩니다.”
“아, 네.”
이윤은 허겁지겁 대답하고 자신을 돌보던 가사도우미에게 한마디 전한 뒤 서둘러 나왔다.
네 사람은 아파트를 나섰고 운전기사는 이미 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는 좌우를 확인한 뒤 다가가 문을 열어주며 이윤에게 타라고 했다.
배가 불러 걸음이 느린 강이윤은 계단을 내려오다 말고, 옆에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강이윤 씨.”
이윤이 돌아보자 순간 표정이 굳었다.
화영이었다.
이윤은 예전에 화영을 찾아간 적이 있어 얼굴을 알고 있었다.
트렌치코트를 입은 화영은 단정하고 시원스러운 분위기였다.
화영은 미소를 머금고 다가오며, 마치 원래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어디 가는 길이에요?”
이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몸을 움츠렸고 반사적으로 배를 감싸 쥐었다.
“네.”
화영은 차와 남자들을 훑어보고 부드럽게 말했다.
“지금 가지 말고 나랑 먼저 얘기 좀 해요. 나랑 먼저 같이 가요.”
“저, 그게...”
이윤은 자신을 데리러 온 남자를 바라보며 머뭇거렸고 남자는 화영을 알아보는 듯 공손하게 말했다.
“화영 씨, 저희는 강이윤 씨를 급히 데려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임산부한테 무슨 급한 일이 있다고 그러시죠?”
화영은 이윤의 차가운 손을 가볍게 잡았다.
“그럼 다들 여기서 기다리세요. 이야기 끝나면 바로 데려다줄게요.”
그 말과 동시에 화영은 이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걸음을 옮기자 남자는 난감한 표정으로 앞을 가로막았다.
“화영 씨, 이러시면 저희도 난처합니다.”
“내가 안된다고 그러면요?”
화영의 기세는 단단했고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내 손에서 사람을 뺏어가겠다는 뜻인가요?”
“감히 어떻게 그러겠습니까?”
남자는 즉시 고개를 숙였다.
화영은 그런 남자를 한번 쓸어보듯 바라보고 그대로 이윤을 데리고 떠났다.
차에 타자마자 화영은 짧게 숨을 내쉬고 바로 시동을 걸었다.
이윤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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