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05화
화영이 병원을 떠나려던 그때, 신수가 문 앞까지 마중 나왔다.
신수는 평소보다 훨씬 편해진 얼굴로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강성 돌아가면 우행 씨에게 나 대신 사과 좀 전해줘. 그날 진짜 너를 해칠 생각은 없었는데, 분명 그 사람한테는 상처였을 거야.”
화영이 미묘하게 눈썹을 올렸다.
“이미 화풀이는 끝났어. 서로 비긴 셈으로 해.”
신수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야. 누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날 일은 꽤 큰 트라우마일걸?”
화영이 웃음을 흘렸다.
“그 사람은 네가 생각하는 만큼 약하지 않아.”
신수는 굳이 반박하지 않았고 대신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네가 그날 강이윤 데려간 건 마지막 판을 네가 주도하려고 그런 거라는 거 알아.
그래도 고마워.”
“그동안 이윤을 지켜줘서. 출산할 때까지 혼자 버티게 하지 않아서. 이 은혜 절대 잊지 않을게. 네가 부탁하면 뭐든 할게.”
그 말 톤에는 겉으로 담담한 척해도 실제로는 마음 깊이 새긴 빚이 있었다.
화영은 담백하게 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 아빠 일도 추병국 할아버지가 도와주셨잖아.”
“그건 우리 집안일이고, 이윤의 일은 내 개인적인 일이지. 둘을 같다고 보면 안 되지.”
신수는 허심탄회하게 웃었다.
“나중에 정말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네.”
화영도 같은 웃음으로 받았다.
“다음에 경성 돌아왔을 때는 너랑 강이윤 결혼식 축배를 들었으면 좋겠네.”
신수는 크게 웃었다.
“그건 무조건이지!”
그때 화영이 준비해 온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아기 돌보느라 정신없을 테니까 미리 주는 거야. 만약 내가 강성에서 못 올라오면, 얘한테 주는 내 첫 축하 선물이야.”
그러자 신수는 손사래를 쳤다.
“정말 괜찮아. 받기 미안해.”
“일단 열어봐.”
신수는 멈칫하다 상자를 열었다.
순간, 눈빛이 멈칫하더니 천천히 웃음으로 번졌다.
“그래도 이건 받아야겠네. 고마워.”
화영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제 들어가. 이윤 씨하고 아기 챙겨야지. 그럼 난 갈게.”
신수는 답하려 했지만, 화영은 이미 가벼운 발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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