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17화
화영은 눈가에 옅은 웃음을 머금고 낮게 말했다.
“나를 알고 난 뒤로 우행 씨 시선엔 나밖에 없었잖아요. 그래서 점점 친구들과 멀어진 거죠.”
우행은 잠시 미간을 좁혔다.
그 말은 사실이 아니었지만 화영 눈 속에 담긴 장난스러운 웃음을 보자 그의 입가도 저절로 풀렸다.
“맞아요. 내 눈엔 화영 씨만 보이거든요. 가윤이도 가끔은 머리가 돌아가나 봐요. 꽤 일찍 알아챘던데요?”
화영이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누군가 있는 방향을 스치듯 보더니 갑자기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화영은 우행의 넥타이를 잡아 올리듯 손끝에 감아올렸고, 아주 희미하게 고개를 들어 남자를 올려다봤다.
“키스해요.”
두 사람은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 서 있었다.
우행은 화영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을 볼 수 없었기에, 여자가 이런 말을 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우행은 1초도 주저하지 않고 손을 들어 여자의 턱을 감싸고 조용히 입을 맞췄다.
약속을 한 사람이고 마음이 있는 사람과의 키스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처음엔 화영도 어딘가 신경이 분산된 듯했지만, 우행의 뜨겁고 깊은 키스가 이어지자 곧 모든 집중이 남자에게로 쏠렸다.
화영의 넥타이를 쥔 손이 풀리며 여자는 앞으로 팔을 둘러 우행의 허리에 천천히 감아올렸다.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세라는 그 장면을 꽤 오래 바라보고 있었다.
손가락을 움켜쥐고 있던 손바닥에 아픔이 느껴질 때야 조용히 몸을 돌렸다.
다시 방으로 돌아오자 어둑한 조명 아래 세라의 얼굴은 감정이 가라앉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자리에 앉자마자 반쯤 남은 술잔을 들어 올려 꿀꺽 들이켰다.
이때 가윤이 옆으로 다가와 물었다.
“왜 그래?”
세라는 손끝이 하얗게 질린 채 잔을 쥐고 있었고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아무것도 아냐.”
그러나 가윤은 세라의 기분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화영 씨는 약혼까지 했으니까 우행이한테 시집갈 일 없어. 너 아직 기회 있어.”
가윤 또한 최근 쌓였던 모든 불만과 질투가 화영 때문에 한꺼번에 무너졌고, 그러는 사이 우행이 자신에게서 점점 멀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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