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44화
희문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가윤은 상황을 충분히 떠올릴 수 있었다.
기윤은 희문에게 이용당했고 그 과정은 분명 위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 기윤이 희문을 용서하지 못한 건 너무나 당연했다.
가윤은 예전에 기윤을 향해 정이 없다고 몇 번이나 내뱉었던 자신을 떠올리며 죄책감이 밀려왔다.
“미안해.”
“사실 세라가 영화 장면을 빌려 은근히 암시했을 때, 무슨 뜻인지 짐작은 했어. 그런데 그때는 너를 걱정해서 네가 위험할까 봐 그러는 줄 알았지.”
“정말 몰랐어. 그 남자를 불러들인 사람이 세라였다는 건.”
희문은 이를 악물 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쟤는 너무 사악하고 독해.”
“진짜 세라가 불러온 거야?”
가윤은 아직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세라는 가윤의 안전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다.
가윤은 그저 이용하기 좋은 바보였을 뿐이었고, 그 안에 있던 우정 같은 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방금 봤잖아. 부정하지도 않았으니까 아마 맞을 거야.”
가윤의 얼굴에는 다시 짙은 그늘이 드리웠고 세라에 대한 감정은 이제 증오 뿐이었다.
“절대 그냥 못 보내. 절대로 편하게 해외로 나가게 두지 않을 거야.”
“또 충동적으로 굴지 마.”
희문이 걱정스레 말했다.
“이제 세라의 본모습을 알았으니, 나를 포함해서 우행도 증거를 찾아서 걔에 대해 법적인 제재를 할 생각이야.”
가윤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우행은 날 용서하지 않을 거야.”
가윤은 세라에게 속아 우행과 그 집 사람들에게 아물 수 없는 큰 상처를 줬다.
그렇기에 우행이 자신을 다시 받아줄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희문이 물었다.
“희유 일, 너 알고 있었어?”
가윤은 깜짝 놀라 즉시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아니야. 나는 정말 몰랐어. 우행이 화영을 좋아하는 게 싫긴 했지만 그렇다고 남자의 가족을 해칠 생각 같은 건 없었다.”
“그냥 확인한 거야. 너를 의심한 건 아니고.”
가윤은 말을 마치고 난 뒤, 문득 자신이 칼을 들고 신서란에게 상처를 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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